스팀(Steam) 플랫폼에서 판매되던 성인 게임 노 머시(No Mercy, 자비는 없다)가 성폭력과 근친상간을 포함한 콘텐츠로 인해 논란 끝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판매 중단되었다. 영국 정치인, 시민 단체, 그리고 글로벌 여론의 압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No Mercy는 스팀에서 제공되는 성인 게임으로, 과격한 성적 묘사와 폭력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일본 매체 게임스파크(GameSpark)는 이 게임이 스팀에서 삭제되었다고 보도하며, 영국에서 시작된 논란이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된 과정을 전했다. 게임 스토어 페이지에는 “모든 콘텐츠는 허구”라는 경고문이 있었으나, 성폭력과 근친상간을 다룬 내용이 도덕적·윤리적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영국 매체 LBC는 No Mercy를 “여성혐오적이고 폭력적인 게임”이라 규정하며 공론화에 나섰다. 이에 영국 정치인들은 스팀의 모회사 밸브(Valve)에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특히, 시민 단체 컬렉티브 샤우트(Collective Shout)는 이 게임이 “성폭력과 근친상간을 미화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단체는 약 8,000명의 서명을 모아 밸브 CEO 게이브 뉴웰(Gabe Newell)에게 게임 제거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영국 뿐만 아니라 일본 등지에서도 No Mercy의 문제적 콘텐츠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퍼졌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의 성격을 비판하며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러한 여론은 영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압박과 맞물려 밸브의 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밸브는 초기에는 게임 제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정치인들의 공개적 비판과 컬렉티브 샤우트의 청원, 그리고 글로벌 여론의 압박이 커지자 결국 No Mercy를 스팀 스토어에서 완전히 삭제했다. 현재 이 게임은 한국, 일본, 영국, 미국 등 모든 지역에서 구매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없다. 컬렉티브 샤우트는 웹사이트를 통해 “스팀이 외부 압력으로 게임을 제거했다”며, 이는 밸브의 콘텐츠 관리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No Mercy의 판매 중단은 스팀이 특정 콘텐츠에 대해 글로벌 차원의 조치를 취한 드문 사례다. 이 사건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성인 콘텐츠의 관리와 윤리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한편, 밸브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코멘트를 내놓지 않아 향후 콘텐츠 정책 변화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No Mercy는 스팀에서 완전히 사라졌으며, 글로벌 사용자들은 더 이상 이 게임에 접근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