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득점권 침체를 극복하며 3연패를 탈출했다.

롯데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3연패를 벗어났다. 시즌 전적은 6승 1무 9패다.

반면 KIA는 이날 패배로 2연승이 막을 내렸다. 사직원정 위닝시리즈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전적은 6승 9패다.



◆롯데 vs KIA 라인업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3경기 3패 16⅓이닝 평균자책점 6.61)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유강남은 타격에서 좋아졌는데, 수비에서는 아직 (왼쪽 무릎) 부상 때문에 움직임 등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다쳤던 곳이 불안할 수 있다.조금 무리하면, 피로도가 올 수도 있다"고 얘기헀다.

이에 맞서는 KIA는 박찬호(유격수)-박재현(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최원준(우익수)-김태군(포수)-서건창(2루수), 선발 투수 윤영철(1경기 1패 2이닝 평균자책점 9.00)로 진용을 갖췄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박)재현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높다. 번트 등 작전도 잘한다. 누상에서는 도루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 모든 면에서 박재현이 출루하면, (롯데 선발) 반즈를 괴롭힐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4~6번이 모두 오른손 타자라 거기서 점수를 빼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찬스만 되면 작아졌는데…오늘은 다르다, 롯데 타선 대폭발

정규시즌 15경기 득점권 타율 0.197의 롯데가 이날은 달랐다. 타선이 폭발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2회말 롯데는 빅이닝을 완성했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KIA 선발 윤영철 상대 좌전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민성이 사구를 얻어낸 무사 1,2루에서 나승엽이 대포 한 방을 쏘아 올렸다. 윤영철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3점 홈런(시즌 3호)을 쏘아 올려 3-0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 타선을 계속해서 몰아쳤다. 정훈과 전민재가 연속 안타를 쳐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황성빈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도망갔다. 공격 기회는 이어졌다. 무사 1,2루에서 고승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후 전준우가 2루수 땅볼을 쳐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꿔 5-0으로 달아났다. 1사 1,3루에서는 레이예스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6-0이 됐다.



◆경기 중반 흔들린 반즈, 추격당한 롯데

경기 초반 뛰어난 투구를 보였던 반즈는 4회초부터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위즈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처했다. 이후 이우성에게는 외야 뜬공을 유도했으나 좌익수 전준우가 완벽하게 포구하지 못해 1타점 2루타를 허용. 6-2로 추격당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찬호를 유격수-2루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난 듯했지만,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박재현에게 2루타를 헌납한 뒤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6-3으로 따라잡혔다.

결국, 반즈는 5회를 끝으로 물러났다. 최종 성적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초를 앞두고는 구원 투수 김상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베테랑의 투혼…김상수, 이닝 삭제쇼

베테랑 불펜 투수의 헌신이 빛났다. 

김상수는 6회초 선발 투수 반즈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중반 KIA 타선을 잘 틀어막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첫 타자 변우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최원준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김태군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잡았다.

7회초에도 김상수는 등판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후 박찬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김상수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김 감독은 김상수를 대신해 정현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정현수는 박재현을 스윙삼진으로 막아냈지만, 나성범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아 2사 1,2루에 처했다.

이후 롯데는 다시 한 번 투수를 교체했다.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이 4번타자 위즈덤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동시에 김상수의 책임 주자도 지워졌다.



롯데는 8회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정훈이 2루타를 쳐 득점권에 나섰다. 이후 전민재가 좌전 안타를 쳤고, 이 타구를 외야수 이우성이 포구 실책하며 한 점을 추가해 7-3이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사 3루에서 황성빈이 바뀐 투수 이준영 상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8-3으로 KO 펀치를 날렸다.



◆롯데 vs KIA 누가 누가 잘했나

롯데는 선발 투수 반즈가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왔던 개인 4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첫 승(3패)을 챙겼다. 그 뒤를 이어서는 김상수(1⅓이닝 무실점)-정현수(⅓이닝 무실점)-정철원(1이닝 무실점)-김원중(1⅓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나서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나승엽이 결승포를 터트렸고, 황성빈은 2안타와 2타점, 유강남과 정훈은 멀티히트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KIA는 선발 투수 윤영철이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26일 광주 키움전 이후 우천 취소 등으로 등판 일정이 꼬여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상황. 떨어진 실전 감각을 이겨내지 못하고 일찌감치 강판됐다. 구원 투수로는 황동하(4이닝 무실점)-최지민(1⅓이닝 무실점)-이형범(1이닝 2실점 1자책점)-이준영(⅔이닝 무실점)이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이우성이 멀티히트와 2타점 경기를 펼쳤으나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고개 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