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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닌텐도 스위치 2 가격 논란을 지켜보며

게임와이입력
닌텐도 스위치 2 / 닌텐도

 

드디어 닌텐도 스위치 2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다.

8년만에 출시되는 후속기기인 만큼 성능은 확실히 좋아졌다. ‘사이버펑크 2077’이나 ‘엘든 링’ 같은 게임도 실행되는 것을 보면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콘솔 게임기라고 할 수 있다. 닌텐도 다이렉트를 보며 감탄도 했으나 실망했던 부분도 있었다. 어떤 부분에서 실망했을까.

일단 본체 가격부터 보자. 한마디로 닌텐도 스위치 2는 닌텐도 역사상 가장 비싼 콘솔 게임기가 됐다. 국내 가격은 648,000원으로 플레이스테이션 5나 엑스박스시리즈X에 근접하는 가격이다. 일본과 해외 버전의 차이가 약 20만원에 이르는 것도 논란거리다. 이렇게 비싼 가격이지만, TV에 연결하거나 휴대하며 즐기는 하이브리드 콘솔 게임기이기 때문에 성능은 다른 콘솔 게임기 보다 1세대 정도 뒤쳐진다. 

지금까지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는 부모가 자녀에게 시줄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을 목표로 했다. 그래서 패밀리 컴퓨터는 14,800엔, 슈퍼 패미컴은 25,000엔, 닌텐도 64 25,000엔, 게임큐브 25,000엔, 위 25,000엔에 출시했다. 위유부터 베이직은 26,250엔 프리미엄은 31,500엔으로 조금 상승했고 닌텐도 스위치는 29,980엔이었다. 슈퍼 패미컴 시절인 1990년부터 닌텐도 스위치가 출시됐던 2017년까지 콘솔 게임기 본체의 가격 폭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 2는 일본 버전이 49,980엔, 글로벌 버전은 69,980엔으로 대폭 상승했다.

닌텐도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코로나 19 사태 이후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현재 가격이면 부모가 자녀에게 선물하는데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가격은 게임 타이틀이다. 현재 AAA급 대작 게임은 80달러 수준에서 출시되고 있다. 대부분 수억 달러 수준의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투자한 게임이다. 

하지만 ‘마리오 카트 월드’의 가격이 다운로드는 80달러, 패키지는 90달러에 출시된다. 물론 모든 게임이 이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동키콩 바난자’는 70달러에 출시되니 타이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닌텐도 스위치 출시 당시와 비교하면 적어도 게임 소프트도 10달러 이상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싼 본체 가격과 역시 비싼 타이틀 가격을 닌텐도 팬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지만 가격을 더욱 비싸게 만드는 것이 또 있다. 필수는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사실상 필수인 추가 메모리 카드 이야기다. 마이크로 SD 익스프레스만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마이크로 SD 익스프레스 규격 카드가 고가라는 점이다. 256기가 용량이면 대략 10만원 수준이니 상당히 고가라고 할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 2는 4K 해상도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 용량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소비자에게 고가의 메모리 카드 구입은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다.

마지막은 게임 이야기다. 닌텐도를 상징하는 ‘슈퍼 마리오’가 보이지 않는다. ‘마리오 카트 월드’가 공개되긴 했으나 정통 ‘슈퍼 마리오’ 게임이 공개되지 않았다. 닌텐도 팬들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신작을 기대했을텐데 공개되지 않았다. 혹시 닌텐도 스위치 2 출시 전에 깜짝 공개할 가능성은 없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닌텐도 스위치 2는 매력적인 콘솔 게임기지만 지금까지 닌텐도가 보여준 게임 철학과는 많이 달라 보인다. 고가격이 발목을 잡지는 않을까? 위의 대성공과 위유의 실패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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