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22번째 주인공은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 멤버 김나경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아이돌티스트]②에 이어) 김나경은 가수 겸 배우 비비의 동생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들 자매는 닮은 듯 안 닮은 상반된 매력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각기 다른 매력과 달리 타고난 '음악적 DNA'는 누가 봐도 이들이 자매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자매의 뽀뽀 장면이 대대적으로 전파를 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멜론뮤직어워드'에서 김나경은 언니인 비비가 '베스트 뮤직 스타일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진한 볼뽀뽀를 남기며 훈훈함을 선사했다.
해당 장면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는데, 김나경은 당시를 기억하냐는 질문에 수줍은 듯 웃어 보이며 "언니가 상을 받을 것 같더라. 그래서 (수상자 호명 전에) 언니한테 귓속말로 '상 받으면 뽀뽀할 거야'라고 예고 했었다. 완전 기습적으로 한 이벤트라서 우리 멤버들도 놀랐다. 엄마 아빠도 뿌듯해하셨다"고 말했다.
비비는 독보적인 음색과 뚜렷한 개성을 담은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최근에는 신곡 '밤양갱'이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세로 떠올랐다. 평소 언니 비비와 음색이 비슷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는 김나경은 "언니에게 음악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할머니한테 전화하면 누가 누군지 모르실 정도로 원래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전했다.
2019년 데뷔한 비비는 2022년 데뷔인 김나경에게 든든한 연예계 선배 역할도 해준다. "스태프분들께 항상 겸손하라던가. 현실적인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김나경은 비비의 '귀'가 되어주기도 한다. "언니가 만든 곡을 제게 들려주면서 괜찮냐고 물어본다. 뮤직비디오를 보여줄 때도 있다. 제가 언니보다 어리다 보니까 MZ세대의 의견이 필요할 때 언니가 저한테 많이 도움을 청하는 것 같다."
언니처럼 '솔로 가수'를 꿈 꿔본 적도 있을까.
김나경은 23명의 멤버들 없이 홀로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외로울 것 같다"면서도 "(솔로를 하게 된다면) 자유분방한 록 장르의 음악을 해보고 싶다. 평소 확실한 걸 좋아하는 편이라 콘셉트가 명확한, 콘셉추얼한 걸 해보고 싶다"고 했다.
특유의 감성이 도드라지는 보컬로 사랑받고 있는 자매이기에 '듀엣'에 대한 관심도 높다. 김나경은 "언니한테 여름에 듀엣 한번 해보자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언니가 그냥 자기가 노래 써주겠다고 하더라. 언니도 원하는데 귀찮아서 안 하는 느낌. 그래도 조르면 해줄 언니다.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으로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직은 솔로가 아닌 트리플에스로서의 그림을 더 많이 그리는 김나경이다. 특히 팬들의 투표로 인해 무한한 디멘션(유닛)을 결성할 수 있는 트리플에스인 만큼 김나경은 멤버들과 '밴드'를 결성해보고 싶다고 했다.
"멤버가 많아 보니까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돌로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를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을사년을 맞아 김나경은 "노래도 많이 쓰고 저를 더 알리고 싶다.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란다"고 했으며, 인간 김나경으로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사람을 자주 만나고 많이 대화할 수밖에 없는 직업 아닌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좀 더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노하우를 찾고 싶다"고 바랐다.
트리플에스가 아닌 [아이돌티스트] 김나경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처음인 만큼, 팬들이 좋아할 것 같다며 환히 미소 지었다.
"팬분들은 저의 바보 같은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김나경. 저를 좋아하는 분들도,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모드하우스, 멜론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