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사흘째, 고속도 곳곳 눈길 다중추돌…50여명 부상
연합뉴스
입력 2025-01-27 17:34:50 수정 2025-01-27 17:34:50
주택·차량 화재, 해상 기름유출…선원 바다추락 사고도


영동고속도로 추돌사고 현장[강원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종합=연합뉴스) 설 연휴 사흘째인 27일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 귀성 차량 다중 추돌사고가 잇따랐다.

부산 감천항에서는 기름띠가 발견돼 해경이 방제작업에 나섰고, 전남 여수 손죽도 해상에서는 외국인 선원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경남 김해와 대구, 경기 용인 등에서는 공장과 주택 또는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3중 추돌 버스(천안=연합뉴스) 27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천안IC 부근에서 승용차와 고속버스 2대 등이 3중 추돌했다. 사진은 사고 버스 모습. 2025.1.27 [천안동남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j@yna.co.kr

◇ 눈길 도로 곳곳서 다중 추돌

이날 낮 12시 51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천안IC∼천안 분기점(JC) 구간에서 승용차와 고속버스 2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3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승객 등 32명이 경상을 입는 등 모두 35명이 부상했다.

영동고속도로 광교 방음터널 차량 화재 현장[경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눈길에 2차로로 달리던 승용차가 버스전용차로로 끼어들면서 뒤따르던 버스가 이 승용차를 추돌하고, 다시 뒤따르던 버스가 사고 버스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귀성 차량 행렬이 심하게 정체됐다.

오전 11시 20분께 강원 원주시 가현동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원주IC 인근에서는 버스와 승용차가 부딪치는 등 10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50대 A씨 등 2명이 크게 다치고, 버스 승객 등 7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 수습을 위해 해당 구간 통행이 전면 차단돼 이 일대가 1시간가량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졌고, 원주시는 문막 IC에서 국도로 우회해 달라고 당부하는 안전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낮 12시 20분께는 영월군 북면에서 트럭이 3m 아래로 추락해 운전자가 다치는 등 강원 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3시까지 강원소방본부에는 10여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오전 11시께 경북 상주시 화남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 48㎞ 지점에서 28중 추돌 사고가 났다. 비슷한 시간대 1km가량 떨어진 47㎞ 지점에서도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사고로 48㎞ 지점에서 12명, 47㎞ 지점에서 3명 등 모두 15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여파로 한 때 상주시 화서면 화서IC로 진입하는 차들을 국도로 우회 조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고 모두 눈길 미끄러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이후 현장을 벗어난 차들도 있어 정확한 사고 내용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해상 기름유출…선원 실종·화재 사고도

이날 오전 4시 58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손죽도 남동쪽 12㎞ 해상에서는 4t급 통발어선(4명 승선)에 타고 있던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A(22)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어선 선미에서 낙지 통발 부위를 회수하던 중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씨는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았고, 선장이 구명부환을 바다로 던져 구조를 시도했으나 실종됐다.

여수해양경찰서는 경비함정을 급파해 해양재난구조대와 함께 사고 해역 인근을 수색하고 있으나,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사고 해역 기상이 나빠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3시 49분께 부산 감천항 6부두 해양시설에서 기름이 유출돼 긴급 방제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로 10m, 세로 50m 크기 기름띠가 발견됐으며, 해경은 확산 방지를 위해 펜스를 설치하고 기름 흡착제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주변 양식장과 취수구 등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으며 방제 작업은 오늘 중 끝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다에 기름을 유출할 경우 해양환경관리법에 따라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전 5시 20분께는 대구 중구 계산동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대피하던 70대 여성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고, 주택(38㎡)이 절반가량 탔다.

오전 7시 17분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한 냉장고 부품 공장에서도 불이 났다.

불은 2층 규모 공장 건물을 태웠지만, 설 연휴 임시공휴일인 이날 공장이 가동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8시 44분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광교 방음터널 내에서는 간편식 분말을 싣고 달리던 14t 화물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 운전자인 60대 A씨는 스스로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이상학 박세진 박철홍 차근호 이정훈 강영훈 유의주 기자)

ye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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