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부스 가보니…전시장 입구 '올레도그'에 플래시 세례
4월 양산 첫 노트북용 롤러블 OLED도…스트레처블 등 차세대 기술 눈길
4월 양산 첫 노트북용 롤러블 OLED도…스트레처블 등 차세대 기술 눈길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얌전히 엎드려 있던 '로봇 개'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슬슬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몸을 푼 '로봇 개'가 갑자기 공중제비하며 '헬로우'(HELLO)가 한 글자씩 적힌 5개의 플렉서블 패널을 뒷발로 힘차게 차는 순간, 이를 지켜보던 취재진에게서 절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 옆에서는 다른 '로봇 개'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위에 마련된 댄스 무대에서는 열심히 탭댄스를 추고 있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프라이빗 부스.
전시장 입구에서는 이번 전시를 위해 '올레도그'(OLEDog)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로봇 개' 2마리가 취재진을 맞이했다.
아무리 쿵쿵거리며 탭댄스를 추고 패널을 뒷발로 힘차게 걷어차도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견고함을 보여주기 위한 올레도그의 퍼포먼스에 너나 할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 올레도그의 모습을 담느라 분주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레노버의 신제품 '씽크북 플러스 G6 롤러블'을 비롯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오는 6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이 제품은 평소에는 14형 크기의 일반 노트북 모양이지만, 키패드 아래에 숨겨져 있던 패널을 늘리면 16.7형 대화면으로 커진다.
IT용 18.1형 폴더블 패널을 활용한 폴더블 노트북 콘셉트의 데모 제품도 함께 전시됐다. 화면을 펼치면 태블릿 2개를 합친 크기지만, 접으면 13.1형으로 소형 노트북처럼 휴대할 수 있다. 화면을 펼쳐도 접힌 자국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같은 사이즈지만 다양한 폼팩터로, 다양한 디자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만의 장점"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부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있어서는 양산 경험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이처럼 얇고 자유자재로 접을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특성에 맞춰 AI 스피커 디자인으로 펴거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안팎으로 한 번씩 접히는 '플렉스 S', 안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 G' 등도 눈길을 끌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휴대폰에 제대로 담을 수 없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힘을 주면 화면이 탄력적으로 늘어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손가락으로 누르면 움푹하게 들어갔다가 회복되기도 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세계 최초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업계 최고인 25%의 연신율(늘어나는 비율)을 갖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실제로 옆에서 바라보면 라스베이거스 명물인 스피어의 모양처럼 볼록 튀어나오고, 물고기를 잡아먹으려는 상어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였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신제품도 대거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밑에 카메라를 숨겨 안전 주행을 돕는 UPC(Under Panel Camera) 기술을 차량용 제품에 처음 접목해 선보였고, 대시보드 형태에 맞게 구부러지는 18.1형 벤더블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등도 자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워치용 마이크로 LED도 최초 공개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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