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김하성의 행선지 중 하나로 예상됐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젊은 좌타자들로 가득 찬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오른손 타자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스캇 해리스 야구운영사장은 전 뉴욕 양키스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를 1년 1500만 달러(약 221억 원) 계약으로 영입할 기회를 보고 이 계약에 크리스마스이브 대부분을 할애했다. 협상은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까지 이어졌지만 마침내 계약이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MLB.com은 "해리스에 따르면 토레스는 2루수 자리를 맡게 된다. 콜트 키스는 이번 오프시즌 초반 1루수 수비 연습을 주문받았고, 1루수로 이동하게 된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주전 1루수였던 스펜서 토켈슨은 1루수나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해리스는 이번 계약 전 키스, 토켈슨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레스가 양키스에서 주전 유격수로 경력을 시작한 후 2루수로 전향했지만, 디트로이트에서는 유격수로 뛸 계획이 없다. 디트로이트 유격수 자리에는 고관절 수술에서 회복 중인 하비에르 바에즈와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동안 그 역할을 맡은 신인 트레이 스위니가 있다. 또 토레스의 합류는 3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자유계약선수 알렉스 브레그먼과 연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 디트로이트 내야에는 자리가 없다는 뜻. 토레스 영입과 함께 자연스럽게 김하성의 디트로이트행 가능성도 사라졌다. 앞서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2024-25 MLB 시장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가장 저평가된 FA 선수들"이라는 제목으로 여섯 명의 선수를 소개하며 그 중 한 명으로 김하성을 언급했고, 김하성이 디트로이트와 4년 6000만 달러(약 875억 원)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은 완전히 알려지지 않은 선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를 이 리스트에 포함시킨 이유는 다음 비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1억 8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윌리 아다메스보다 김하성이 2021년 이후 WAR(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도)가 더 높았음을 제시했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김하성은 WAR 15.3, 아다메스가 14.6을 기록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이 데이터는 김하성이 아다메스 못지않은 가치 있는 선수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아다메스만큼의 주목이나 계약 규모를 얻지 못하고 있어, 그의 진가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이는 의도적으로 도발적인 비교다. 아다메스가 최고의 모습을 보일 때 그는 30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강타자로, 유격수에서 골드글러브 수준의 수비를 자랑한다. 반면, 김하성은 후자의 능력에만 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그가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완전히 회복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유격수 수비는 여전히 귀중한 자산이다. 그리고 이것은 김하성이 필드에서 제공하는 여러 능력 중 하나일 뿐"이라며 "그는 3루수와 2루수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타자로서의 김하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뛰어난 타격 정확도를 가진 선수로, 2024년 그의 헛스윙 비율은 상위 8%에 해당한다. 꾸준히 평균 이상의 주루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처럼 그는 핵심 선수가 되기에 충분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가 아다메스를 영입하는 데 지출한 금액의 일부만으로도 영입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레스의 이동으로 김하성의 양키스행 시나리오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미 토레스의 디트로이트 이적 전,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김하성이 양키스와 4년 4900만 달러(한화 약 723억 원) 계약을 맺을 거라 예측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양키스에 합류하면, 팀에 여러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2루수와 유격수, 3루수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2루에서 토레스를 대신하거나 3루를 맡을 수 있다. 재즈 치좀 주니어가 다시 유격수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