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3조~5조원대 예상…1월부터 IPO 절차 재개, 상반기 완료 목표
코스피 6개사·코스닥 47개사 등 53개사 내년 신규 상장 준비
코스피 6개사·코스닥 47개사 등 53개사 내년 신규 상장 준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연말과 신년이 겹친 다음주(30일∼1월3일)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한산하다. 미트박스글로벌과 와이즈넛 등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업체 2곳만이 수요예측을 한다.
그러나 새해는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의 부진을 씻어낼 몸값 수조원대의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위한 채비를 본격화한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2∼3일 수요조사를 하는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유통 플랫폼(기반 서비스)을 운영하는 회사로 올해 11월 시장 침체를 이유로 상장 작업을 연기했다가 최근 재도전에 착수했다.
와이즈넛은 생성AI(사람처럼 콘텐츠를 생산하는 AI) 기술을 토대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1월 3일 수요조사가 예정됐다.
내년 IPO 시장의 최대 관심주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진입을 노리는 케이뱅크, LG CNS, 서울보증보험이 꼽힌다.
'인터넷 은행 1호' 케이뱅크는 2023년 2월과 올해 10월 잇따라 상장추진을 연기했고 내년 1월 IPO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익이 1천224억원을 기록해 전년(382억원)의 3배 이상으로 성장하는 등 사업이 순항했지만, IPO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모가가 시장 눈높이를 웃돌고 유통 물량이 많았던 데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예금 비율이 17%(올해 상반기 말 기준)에 달해 의존도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며 흥행에 실패했다.
케이뱅크는 IPO '삼수'인 만큼 공모주 수와 공모가 등 조건을 적극적으로 조정해 시장 안착을 노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 당시 케이뱅크의 시총 추정가는 4조∼5조원이었다.
LG CNS는 삼성SDS[018260]와 SK[034730](옛 SK C&C)와 함께 시스템통합(SI) 업계의 '빅3'로 꼽히는 곳이다. SI는 기업에 필요한 모든 IT(정보기술) 시스템을 구축·관리하는 업종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고도 클라우드(전산자원 원격대여), 금융 및 물류 관리 시스템 구축, 데이터센터 등의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액 5조1천127억원, 영업이익 3천732억원을 올렸다.
LG CNS의 희망 공모가액은 5만3천700∼6만1천900원이며 시가총액은 5조2천27억∼5조9천972억원이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9∼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2월 상장이 목표다.
서울보증보험은 공기업 예금보험공사가 약 94% 지분을 가진 보험사다. 작년 매출액은 2조5천838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5천191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보증보험은 IPO '재수생'이다. 2023년 8월 상장 예심을 통과했지만 같은 해 10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중동 분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IPO 계획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올해 10월 상장 예심을 재통과했지만, 지금껏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았다.
회사 측은 IPO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작년 IPO 추진 당시의 시가총액이 3조6천억원(희망가 상단 기준)으로 추정됐으나, 내년에는 수치가 내려갈 공산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는 이 3개사 외에 달바글로벌, 롯데글로벌로지스, 디엔솔루션즈까지 모두 6개 사가 내년 신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동국생명과학 등 47개 사가 신규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다음 주 IPO 일정
◇ 수요예측
▲ 미트박스글로벌 2∼3일 희망공모가 1만9천∼2만3천원
▲ 와이즈넛 3일 희망공모가 2만4천∼2만6천원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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