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2025년을 맞이하며 가요, 방송(지상파, 케이블·종편), 영화·OTT, 이슈 부문을 나눈 자체 시상식을 열어봤다. 올 한 해 각 분야에서 잊지 못할 활약을 펼친 이들과 순간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2024년 가요계는 굵직한 레전드 아이돌 스타들의 귀환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이름만 들어도 전율이 돋는, 지금도 변함없이 건재한, 그 시절 우리의 레전드 아이돌 스타들의 2024년 활약상을 조명해봤다.
▲ 지드래곤X태양X빅뱅, 3인조 빅뱅 '전성기는 계속상'
그토록 기다려온 빅뱅의 3인조 컴백이 이뤄졌다. 첫 시작은 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지난 10월, 무러 7년 4개월 만에 솔로 신곡 '파워(POWER)'를 발매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이 이어졌다.
'파워'는 음원 발매와 동시에 각종 차트를 올킬하며 변함없는 지드래곤의 '파워'를 보여줬다. 지드래곤만의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사운드와 보컬 매력이 어우러져 명불허전 음원 강자 면모를 증명했다는 평이다.
지드래곤은 기세를 몰아 또 다른 신곡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을 발표해 또 한 번 센세이션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번 곡은 빅뱅 멤버 태양과 대성이 피처링으로 참여, 사실상 3인조 빅뱅의 완전체 신곡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빅뱅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 팬들의 반가움을 더했다.
3인조 빅뱅은 지난 11월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 무대를 꾸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무대에서 빅뱅은 지드래곤의 솔로곡 '파워'를 비롯해 3인이 함께 꾸민 '홈 스윗 홈' 그리고 '판타스틱 베이비'와 '뱅뱅뱅' 등 대표 히트곡 퍼레이드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런가 하면, 이들 3인방은 대성의 유튜브 채널 '집대성'에 출연해 빅뱅 완전체 귀환을 알리기도. 세 사람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과거 추억을 나누고 빅뱅으로서 변함없는 팀워크와 앞으로 보여줄 다채로운 행보에 대한 계획을 전해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 바 있다.
▲ 2NE1와 다시 놀자! CLX산다라박X박봄X공민지: 여전히 잘나가상
2NE1(투애니원)이 지난 10월, 무려 10년 여 공백을 깨고 완전체 콘서트로 뭉쳤다. 서울에서 시작된 2024 2NE1 아시아 투어 콘서트 '웰컴 백(WELCOME BACK)'을 통해 레전드 걸그룹의 귀환을 알린 것.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손꼽히던 2NE1은 지난 2016년 11월, 공식 해체를 알려 글로벌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해체 이후로도 네 명의 멤버는 연초마다 모여 변함없는 팀워크를 과시하며 완전체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바.
지난 5월,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며 완전체 사진을 공개한 2NE1은 이들을 탄생시킨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와 회동을 가지면서 본격적인 컴백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의 컴백 프로젝트는 빠르게 진행됐고,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통해 2NE1의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2NE1은 수많은 히트곡 무대로 팬들의 추억을 소환했고, 앞으로 이어질 또 다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이번 완전체 귀환의 배경에는 멤버들의 의지가 가장 컸다는 전언. 서울 공연에서 리더 CL은 "멤버들끼리 자주는 못 만나더라도 1년에 한 번씩은 밥을 먹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4개월 전만 해도 잠시 사라진, 멈춰 있던 그룹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꿈만 같다"며 벅찬 감동을 나눠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 "B.A.P라 부르지는 못 하지만"…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 : 다시 하나됐상
B.A.P(비에이피) 멤버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이 한 팀으로 다시 의기투합, 지난 8월 첫 EP 앨범 '커튼 콜(CURTAIN CALL)'을 발매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 2017년, B.A.P 싱글 '이고(EGO)' 이후 약 6년 여 공백을 이어온 바, B.A.P라는 팀명이 아닌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 4인의 이름을 내건 새로운 팀으로 공식적인 첫 활동에 나섰다.
물론 팀명은 B.A.P가 아니더라도 이들의 정체성은 B.A.P 그 자체다. 이번 컴백을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가진 네 사람은 긴 공백기를 끝내고 다시 뭉친 자체에 큰 감동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정대현은 "우리 4명의 끈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 팬분들에게 우리 4명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우선"이었다면서 "공백기동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는 말로 긴 공백기를 끝내고 다시 함께하는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 달라 했다.
무엇보다 이번 활동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앨범을 끝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던 바. 이와 관련해 멤버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내는 앨범이 아니다. 언제든지 또 새로운 활동으로 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는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마스 앨범 '크리스마스 위드 유(Christmas With You)'를 지난 18일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재즈와 빈티지 테마를 바탕으로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무드를 담아낸 신보를 통해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 의미를 더했다.
▲ '장수 걸그룹'의 근본 에이핑크 : 콘서트가 곧 역사상
에이핑스(박초롱·윤보미·정은지·김남주·오하영)이 최근 일곱 번째 단독 콘서트를 '핑크 크리스마스(PINK CHRISTMAS)' 개최, 팬들과 함께하는 로맨틱한 연말을 맞았다. 이번 완전체 콘서트는 4년 만에 열렸다는 점에서 에이핑크와 팬들에게 모두 특별한 의미를 선사했다.
데뷔 13주년을 맞은 에이핑크는 국내 대표 장수 걸그룹으로, 오랜 시간 꾸준하게 활동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펼치며 멤버 개인이나 에이핑크로나 단단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4년 만에 '핑크 크리스마스' 완전체 콘서트로 뭉친 에이핑크는 시즌에 걸맞게 겨울 분위기로 편곡 및 매시업한 '리멤버(Remember)', '미스터 츄(Mr. Chu)', '크리스탈(Crystal)' 등 메들리 무대로 감동을 자아냈다.
또 수많은 히트곡 퍼레이드로 추억을 소환하는가 하면, 재즈 버전의 편곡 무대로 크리스마스 무드를 극대화시켰다. 더불어 올해 데뷔 13주년을 기념하는 팬송 '웨잇 미 데어(Wait Me There)' 무대로 팬들과 따뜻한 교감을 나누기도.
에이핑크는 지난해 초, 정은지를 제외한 박초롱·윤보미·김남주·오하영이 원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서 팀 활동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완전체 활동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고, 실제 정은지를 제외한 4인 멤버들이 현재 소속사인 초이크리에이티브랩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단단한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초이크리에이티브랩 측은 4인과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면서 "멤버 전원이 에이핑크 그룹 활동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애정이 있는 만큼 그룹 해산 없이 팀 활동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혀 새로운 막을 알린 에이핑크의 활동에 응원이 더해졌다.
▲ 베이비복스, '불화설'도 종식시킨 완전체 힘: 현역 뺨치상
연말 가장 뜨겁게 달군 레전드 걸그룹의 귀환은 바로 베이비복스다. 지난 1997년 데뷔, 당시 청순하고 요정 같은 비주얼의 걸그룹들이 대세를 이루던 시절 걸크러쉬 매력으로 큰 인기를 누리던 원조 여전사들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열린 '2024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 무대에 완전체로 올라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그것도 김이지, 간미연, 심은진 이희진, 윤은혜까지 다섯 명 완전체로 무려 14년 만에 뭉쳤다는 점에서 세대를 초월한 음악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그동안 윤은혜의 부재로 인해 베이비복스의 불화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바. 이번 무대를 통해 불화설을 완벽하게 종식시키고 오랜 시간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베이비복스의 찐 의리를 확인케 했다.
이번 무대에서 베이비복스는 히트곡 '겟 업(Get Up)'부터 '우연', '킬러' 등을 완벽하게 소화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흔들림 없는 보컬 기량과 댄스 퍼포먼스, 시너지는 기본, 무엇보다 다섯 멤버들의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날 후배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와 콜라보 무대도 꾸몄는데, 현역 걸그룹과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했다. 오랜 공백을 끝내고 무대에 올랐음에도 여유가 넘쳤고 자연스러운 무대 매너까지 더해져 팬들의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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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