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퓨처스리그를 정복하고 돌아온 투수 송승기는 LG 트윈스 선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LG 비시즌 선발진 개편에 나섰다. 올해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다. 자연스럽게 선발진 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다가올 2025시즌 LG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려 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75경기에서 20승을 챙긴 요니 치리노스를 품었다. 거기에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모두 등판한 '투혼의 아이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선발진은 임찬규와 손주영이 맡을 예정이다. 임찬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에이스다. 반면, 신예 손주영은 올해 라이징스타로 발돋움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2위(3.79)를 기록해 잠재력을 터트렸다.
남은 한자리는 물음표가 뒤따른다. 최원태의 FA 보상 선수로 이적한 최채흥을 비롯해 이지강, 이종준, 우강훈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올해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송승기가 주인공이다.
송승기는 야탑고를 졸업한 뒤 '2021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입대 전 송승기는 류지현 前 LG 감독으로부터 '제2의 유희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왼손 투수라는 점과 스트라이크존 어디든 넣을 수 있는 빼어난 제구력이 유희관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다만, 상무 지원 전에는 1군의 벽에 가로막혀 잠재력을 뽐내지 못했다. 1군 통산 8경기 1패 9⅓이닝 평균자책점 4.82 10탈삼진에 그쳤다. 지난 2023시즌 중반부터는 상무 소속으로 뛰었고, 이닝 소화와 탈삼진 능력을 크게 발전해 돌아왔다. 선발진 한자리를 꿰찰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 20경기(19선발) 등판해 11승 4패 104⅔이닝 평균자책점 2.41 121탈삼진을 기록했다. 양대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열린 KBO리그 시상식에서는 남부리그 승리상과 평균자책점상을 손에 넣었다. 퓨처스리그지만, 올해 송승기가 보여줬던 투구는 분명 다음 시즌을 향한 긍정적 전망을 불러오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최근 진행했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송승기에 관해 "5선발까지 생각할 정도로 당장 써야 할 선수로 분류했다. 다만, 1군에서 모습을 보이는 것과 성적을 내는 건 다르다. 내가 원하는 건 후자다. 열심히 해서 1군 선수로서 성적을 내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승기가 선발진 한자리를 맡는다면, LG가 원하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질 수 있다. 반대로 다른 후보들에게 밀려 불펜에 합류하더라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팀은 현재 함덕주(왼쪽 팔꿈치 주두골 부상)가 장기 이탈한 상황이기에 이 자리를 채워줄 왼손 투수가 필요하다. 송승기가 그 임무만 완벽히 맡아줘도 불펜진은 활력을 띌 수 있다.
발전해서 돌아온 송승기는 LG 마운드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팀이 많은 기대를 할 송승기의 2025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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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