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은 없었다.
손흥민이 최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현재 계약 1년 연장 방침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그를 영입선상에 올려놓을 것으로 알려졌던 바이에른 뮌헨도 어린 선수들 위주의 측면 공격수 리스트업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뮌헨의 윙어 영입 후보 2순위"라는 말도 흘러나왔으나 독일 유력 매체는 이를 사실상 부정했다.
앞서 영국의 '기브미 스포츠'는 지난 23일 세계적인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발언을 인용해 토트넘이 손흥민 현 계약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생애 3번째 계약을 체결했고 2025년까지 기간이 4년이었다. 내년 6월 손흥민과 토트넘이 결별한다는 뜻인데 실제론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손흥민 계약기간을 1년 더 늘릴 수 있는 옵션이 첨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은 지난 4월부터 토트넘이 이 옵션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6~7월엔 가디언, 디 애슬레틱, 더선, 이브닝 스탠더드, 데일리 메일 등 유력지와 타블로이드 신문들이 옵션 활성화를 비슷한 시기에 보도했다.
그러나 토트넘의 공식 발표는 나오질 않았다. 지난 11월엔 또 다른 유력지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쌓은 공로를 인정해 현재 계약에서 연봉 180억원을 그대로 주는 방향으로 1년 연장을 실행할 것"으로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뉴스 뒤엔 로마노와 또다른 이적시장 스페셜리스트인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손흥민의 계약기간이 2026년 6월로 1년 더 길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그럼에도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 손흥민은 일주일 뒤인 새해 1월1일부터는 유럽축구시장의 보스만 룰을 적용받아 2025-2026시즌 입단을 조건으로 이적료 없는 계약 협상을 전세계 모든 구단과 할 수 있다. 1월1일에 사인하고 토트넘에서 6개월 더 뛴 다음에 떠나도 토트넘은 할 말이 없는 셈이다. 앞으로 일주일간 손흥민 계약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지구촌 축구계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각에선 "손흥민이 이미 1년 연장 옵션에 사인을 했을 것이다. 동료인 벤 데이비스 역시 연장 옵션 사인을 앞두고 있다보니 조금 늦어지더라도 동시에 발표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전하지만 손흥민이 데이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슈퍼스타이자 토트넘, 더 나아가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약기간 1년 연장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는 것에 대해 물음표를 보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뮌헨이 그보다는 어린 윙어들을 점찍은 것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25일 보도를 통해 뮌헨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제이미 기튼스, 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활약하는 니코 윌리암스를 영입 후보로 점찍고 주목하는 중이라고 알렸다.
방송은 특히 "기튼스가 뮌헨으로 간다면 이적시장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며 "영국 출신으로 20살인 기튼스는 2028년까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계약기간을 설정해두고 있으나 지난달 뮌헨과의 맞대결에서 환상적인 골을 넣은 뒤 뮌헨 수뇌부와 뱅상 콤파니 감독이 그에게 열광하고 있다"고 했다. 기튼스 외엔 2002년생으로 22살인 스페인 공격수 윌리암스도 윙어 보강 대상에 올려놓았다.
결국 20대 초반의 영건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최소 1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적료만 갖고 있다면 이제 전성기를 맞을 어린 윙어를 확보하는 게 당연하다.
손흥민의 경우 연봉이 뮌헨에서 10위권 수준인 180억원에 불과하고 당장 내년 여름 자유계약 신분을 취득하면 이적료가 0원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독어도 능통하다는 점에서 뮌헨의 이적 대상으로 꼽혔다. 마침 토트넘에서 영혼의 단짝이었던 해리 케인이 최근 팬포럼에 나와 "토트넘에서 한 명 데려올 수 있다면 손흥민을 추천하겠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번 보도를 통해 손흥민과 뮌헨의 인연이 커지긴 힘들 거라는 점이 드러났다.
다만 손흥민의 경우 스페인 두 명문 구단의 러브콜을 여전히 받고 있어 토트넘이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지가 계속 관건으로 남게 됐다.
손흥민은 스페인 라리가 선두를 달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 중심에 섰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21일 "손흥민은 지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협상이 교착 상태다. 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이 결심한다면 라리가에서 활약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9월 손흥민 대리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밀 접촉했다고 주장했던 피차헤스도 거들었다. 매체는 20일 "프리미어리그 슈퍼스타 손흥민이 내년 6월 토트넘과 결별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위 바르셀로나 이적설도 계속 불거졌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21일 "한지 플리크 바르셀나 감독이 두 명의 선수에 대한 자유계약 영입을 요청했다"며 "한 명은 키미히, 다른 한 명은 놀랍게도 손흥민"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달 초에도 바르셀로나로 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난 적이 있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손흥민의 이름이 바르셀로나 구단 수뇌부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1~2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보도했다. 연봉 10위권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팔아 손흥민 연봉을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운명이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장 계약, 재계약, 이적 등 구체적인 단서도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역대급 흥미진진한 이적 사가(SAGA)가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스카이스포츠 / 연합뉴스 / 발롱도르 /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