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와이는 매년 게임사의 결산과 전망을 통해 게임사를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기상도' 기획에서는 2024년 실적을 기준으로 국내 게임사 톱15의 2024년을 뒤돌아보고, 2025년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엔씨소프트 소개(시작/상품/지배구조)
-2024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2025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2025년 종합전망
◇ 엔씨소프트 소개(시작/상품/지배구조)
엔씨소프트는 1997년 설립된 글로벌 게임사다. 1998년 첫 작품이자 국내 대표적 MMORPG의 틀을 만든 ‘리니지’를 통해 국내 게임계의 대표적인 게임회사로 성장했다. 이후 ‘리니지 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 MMORPG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유명한 MMORPG 회사로 평가받게 됐다.
3분기 기준 게임별 매출 구성을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리니지M의 약진으로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2,534억 원 기록. 총 매출 대비 비중 63%을 기록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807억 원. 총 매출 대비 비중 20%를 기록했다. 모바일게임이 엔씨의 대표 상품이라는 얘기다. 3분기 특히 리니지M의 매출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여기에 '저니 오브 모나크'도 출시 이후 엔씨 게임 4개가 구글 매출 톱10에 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박병무 대표가 엔씨의 구조조정을 담당하면서 엔씨의 개혁을 책임지고 있지만 아직 엔씨의 최대 주주는 11.9%의 지분을 가진 김택진이다. 이어 퍼블릭 인베스트먼트와 넷마블, 국민연금공단이최대 주주에 올라 있다.
◇ 202년 분석(이슈/실적/주식)
2024년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이 QoQ 9%가 늘었지만 YoY 5% 하락한 것을 보면 2024년 전체가 실적이 부진했음을 잘 보여준다. 특히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엔씨가 작년 결코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음을 의미한다.
2024년 전체도 마찬가지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엔씨소프트의 2024년 예상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38억 원이다. 이후 2025년 2368억 원, 2026년 3477억 원으로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봤지만 전성기인 2020년 8248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가려면 한참 남았다고 보고 있다.
엔씨는 2024년 배틀크러쉬와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라는 3개의 게임을 출시했다. 배틀크러쉬와 호연 보다는 저니 오브 모나크가 구글 매출 톱10에 포함되는 등 리니지 방치형 게임 다운 리니지 IP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 앱매직 데이터에 따르면 저니 오브 모나크 521만 달러 포함, 신작 3개의 예상 매출은 약 1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신작 3종을 출시하면서 '다양성'을 시도했지만 3분기 데이터를 보면 모바일게임의 경우 여전히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2에 약 80% 이상의 매출이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변화지만 이 다양성에 엔씨의 미래가 달려 있다. 그것은 엔씨의 지배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김택진 대표와 함께 엔씨의 구조조정을 맡고있는 박병무 대표는 다양성을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이용자들은 더 이상 엔씨가 리니지 IP만 출시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도 엔씨의 주식은 한없이 무너졌다. 2021년 최고 104만원의 고점을 달성하고 현재는 20만원 선을 유지 중이다. 한때 15만원대까지 내려가면서 절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2025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내년에도 엔씨소프트의 '다양성'에 기반을 둔 타이틀의 변화는 계속된다. 엔씨소프트는 미래 경쟁력을 갖춘 게임 개발 및 신사업 부문을 독립해 4개의 법인을 신설했다. TL, LLL, TACTAN(택탄) 등 IP 3종을 독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출범하고, AI 전문 기업을 신설해 AI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추진한다.
엔씨는 내년 계획을 수립중이지만 아이온2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2가 가장 대작이다. 엔씨 담당자도 내년 아이온2, 택탄, 브레이커스, LLL 4개 정도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는 2025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2’, ’LLL’, ’TACTAN’ 등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 아이온2 | 엔씨소프트 | PC/콘솔/모바일 | MMORPG | 2025년 출시
'아이온: 영원의 탑'의 정식 후속작으로, 전작의 약 900년 전, 대파국이 일어나지 않은 시대에서 천족과 마족이 아닌 데바와 데바, 그리고 용족이 대립하는 시간대가 배경이다. 모든 지역에서 활강이 가능하고, 자신이 직접 그려 이동하는 바람길, 다이나믹 퀘스트, 레기온 하우징, 해저 도시, 수중 탐사, 플렉시블 웨폰, 거신병, 다른 서버로 넘어가는 월드 시공의 균열 등이 특징이다.
‘아이온 2’도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TL’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다. 게임 디자인이나 콘텐츠, BM, 마케팅 전략이 기존의 게임과는 다를 예정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탐험하는 것만으로도 최고 레벨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경쟁보다는 함께 즐기며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컨텐츠 및 규모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는 것이 엔씨의 공식 입장이다.
■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 | 루디우스게임즈 | PC | RTS | 2025년 출시
'택탄'은 엔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RTS(Real-Time Strategy, 실시간 전략 게임) 장르의 신규 IP다. 조규형 리드 디자이너는 “기본적인 플레이 진행, 성장 요소는 전통적인 시뮬레이션 게임(SLG)을 따르지만, 핵심 플레이 요소인 ‘전쟁’은 유닛 단위로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RTS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자는 부대 이동이나 공격 대상 설정, 최종 공격 명령 등의 행동을 모두 직접 조종할 수 있다.
'택탄'은 대규모 전쟁 기반의 전략 게임으로, 한정된 자원을 모아 성장하며 길드 간 영토 전쟁 속에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종족과 캐릭터 ▲근거리, 원거리 유닛을 활용한 전투 방식 ▲오브젝트 점령과 영토 경쟁 과정에서 활용되는 ‘드래곤’과 ‘전략병기’ ▲개인 간 전투에서 대규모 집단으로 확장되는 전쟁 등이 특징이다.
■ 엘엘엘(LLL) | 빅파이어게임즈 | PC/콘솔 | 루트슈터 | 2025년 출시
‘프로젝트 LLL’은 3인칭 오픈월드 MMOTPS로 소위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이다. 오픈월드 게임답게 넓은 맵을 탐험하여 적을 물리치고 아이템을 얻어 캐릭터를 성장시켜야 한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서울과 중세풍의 과거와 미래가 배경으로 등장하며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지스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LLL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트리플 A급 신작이다. 3인칭 슈팅과 MMORPG, 두 가지 장르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 월드의 자유로운 경험과 플레이어 간의 협력, 전략적 전투를 핵심 요소로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타깃을 대상으로 세밀한 조작감이 요구되며, 특수 병기를 적재적소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LLL 전투의 핵심이다. 사격, 이동, 탐색, 멀티플레이 등 슈팅 게임의 핵심 요소가 존재한다. 스토리는 폐허가 된 서울에 등장한 돌연변이들을 소탕하는 SF 스타일의 배경이다.
■ 브레이커스: 언락월드 | 빅게임스튜디오 | PC | 액션 RPG
엔씨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은 작품이다. 올해 ‘블랙클로버 모바일’로 주목받은 빅게임스튜디오가 차기작 ‘브레이커스’를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수집형 액션 RPG로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여러 지역을 탐험하며 실시간으로 전투를 진행하고 개성적인 동료를 모아 파티를 이루며 다양한 전략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모바일과 PC로 개발 중이며 콘솔로도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 2025년 종합전망
올해 엔씨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 직군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분위기 때문일까? 실적도 좋지 않았다. 증권가의 예상대로 엔씨는 아픈만큼 더 단단해질 것이고, 실적도 차츰 회복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뭔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내년 아이온2, 택탄, LLL 중에서 뭔가 하나는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아이온2가 대작이긴 하지만 아이온1만큼의 기대감은 없는 상황이다.
LLL은 지스타에서 다른 타이틀 대비 2배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제 슈팅은 워낙 기존 게임들의 장벽이 높기 때문에 만들지 말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여서 성공 가능성을 논하기는 어렵다. 다만 MMORPG가 포함됐다는 것은 매출 관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마지막 택탄은 RTS다. 서구권에서 잘 먹히는 장르지만 여전히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태다.
구조조정 이후 안정화하고 있는 과정이라 3개 작품이 출시된다는 보장도 없다. 엔씨의 2025년은 안개 속이다. 길을 찾게 해줄 불빛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