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거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다. 뒤가 남아 있지 않다는 생각으로 좀 더 절실함을 가지고 있다."
도태훈(NC 다이노스)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마치 정규시즌처럼 장거리 이동이 잦다. 평일은 창원에서 혹독한 훈련을 진행하고, 주말에는 서울로 이동해 기술 훈련에 나선다. 어느덧 프로 10년 차, 프로에서 살아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좀 더 깊은 인상을 남기고자 힘찬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16시즌 육성선수로 입단한 도태훈은 며칠만 더 지나면,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다. 육성선수 입단부터 1군 진입까지 매해 조금씩 목표를 이뤄왔지만, 더 큰 꿈을 꾼다. 더욱 발전하려는 마음가짐 하나로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야구만을 위해 창원과 서울 장거리를 오가는 것, 야구 레슨장을 다니는 것 두 가지다.
최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도태훈은 비시즌 여러 변화에 관해 "비시즌에는 주말에 지인 결혼식이 많다. 참석도 할 겸 주 3회는 서울에서 레슨을 하고, 평일에는 창원에서 운동하고 있다. 작년에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려 하고, 타격 쪽에서 좀 더 신경을 쓰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사실 이런 적이 처음이다. 내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몸이 힘들더라도 투자를 해보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도태훈은 100경기 타율 0.214(145타수 31안타) 15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586을 기록했다. 시즌을 치르며 단 한 번도 퓨처스리그로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뛰었지만, 만족할 성적표는 아니었다.
여기에 소속팀 NC 내야도 탄탄해졌다. 시즌 중반 김휘집을 영입하며 보강에 나섰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과 주장 박민우, 내야사령관 김주원과 김휘집, 여기에 서호철까지 내야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 있다.
빡빡한 내야진이지만, 도태훈이 해줘야 할 역할이 분명 있다. 도태훈은 1루수와 2루수, 유격수, 3루수 내야 전포지션을 안정적으로 맡을 수 있다. 경기 후반은 물론,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시점에는 가장 먼저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이 점을 도태훈 역시 잘 알고 있다. 언젠가 될지 모를 기회를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도태훈은 "물론 선발 출전하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백업으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수비에 강점이 있다. 수비로서 안정감을 주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감독님과 따로 얘기한 건 없지만,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거기서 더 해 좀 더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며 "거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다. 뒤가 남아 있지 않다는 생각으로 좀 더 절실함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도태훈의 다음 시즌 목표는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여러 포지션을 보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그러다 보면, 타석도 들어갈 것이다. 그 기회를 살린다면, 타격 지표를 올릴 수도 있다. 몇 경기, 몇 안타, 몇 홈런과 같은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내가 맡은 역할을 잘하고, 열심히 해서 좀 더 기회를 보장받는데 초점을 둬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NC 원클럽맨 도태훈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중독성이 짙은 도태훈의 응원가도 많은 팬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도태훈의 목표는 팬들을 위해 이 응원가가 NC파크에 더 많이 흘러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도태훈은 "내가 야구를 더 잘해서 좀 더 많은 타석을 나가야 한다. 팬들이 내 응원가를 정말 좋아해 주시는데, 팬들이 응원가를 많이 부를 수 있도록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며 "팬분들의 응원은 항상 감사하고, 팬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건 힘이 되어주고 싶다.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힘찬 각오를 다졌다.
◆도태훈 정보
생년월일: 1993년 03월 18일
지명 순위: 2016 육성 선수 입단
경력: 양정초-개성중-부산고-동의대
투타:우투좌타
사진=창원,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