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85㎞ 보도 새 단장…'차량 방호울타리'도 설치
연합뉴스
입력 2024-12-22 11:15:03 수정 2024-12-22 11:15:03
'걷고 싶은 감성거리' 조성사업 추진


명동 거리 시민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서울시가 올림픽대로의 2배인 85㎞에 달하는 도심 내 보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파손된 보도블록을 빠르게 정비하고 10년 이상 된 노후 보도를 교체하며,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재발을 막는 차원에서 보도용 차량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

시는 내년 총 286억원을 투입해 약 85㎞의 '특별시도'(特別市道) 보도를 정비한다고 22일 밝혔다. 파손된 보도블록과 10년 이상 된 노후 보도를 교체한다.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꼽히던 '보도블록 전체 갈아엎기'가 아닌 꼭 필요한 부분과 대상지를 선정해 교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11월까지만 보도공사를 허용하는 '보도공사 클로징 11'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안내하고 지도·점검한다. 연말에 예산 털기식 공사를 막자는 취지다.

도로변 시민들(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인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긴소매와 반팔을 입은 시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4.9.23 hwayoung7@yna.co.kr

보행자 안전을 위해 강화된 방호울타리도 설치한다.

차량 충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강화된 보도용 차량 방호울타리(SB1 등급 이상)도 보행자 사고 우려 구간에 확대 설치한다.

시는 올해 장충단로 등 10개 자치구 18개 지역에 방호울타리를 설치·정비했다.

시는 지난 9일부터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보도용 차량 방호울타리 제품을 공개 모집 중이며, 내년 4월 제품이 선정되는 대로 설치할 예정이다.

1만1천144개 지역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횡단보도 턱 낮춤을 완료할 계획이다. 끊기거나 파손된 점자블록도 관리한다.

도심 속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걷고 싶은 감성거리 조성사업'(가칭)도 내년부터 새로 추진한다.

5곳의 거리를 선정해 20억원을 투입, 관광 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올해는 익선동 돈화문로11길과 소공동 남대문로7길을 시범 대상지로 선정해 보도 확장, 시설물 정비 등을 했다.

노점(보도 위 거리가게) 환경도 개선한다. 도로점용 허가를 받고 실명제로 운영 중인 생계형 노점은 판매대 교체, 보도·전기 등 기반 시설 정비를 한다. 무허가 노점은 정리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미관을 가꾼다.

시는 또 서울 도심 보행 환경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2040 미래서울 보도공간 마스터플랜'을 내년 말까지 수립한다.

지역 특징을 반영한 보도 공간을 조성해 '걷고싶은 미래 서울'을 그리는 게 목표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도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점자블록 정비, 횡단보도 턱 낮춤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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