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지 않은 순한맛…'유니버스 리그', 전에 없던 서바이벌 [엑's 초점]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17 17:05:04 수정 2024-12-17 17:05:55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유니버스 리그'가 '순한맛' 서바이벌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있다. 

SBS '유니버스 리그'는 K팝과 스포츠 룰을 결합한 리그전 형식의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지난달 22일 막을 올린 뒤 순항하고 있다. 

수많은 아이돌 서바이벌 프료그램이 안방극장을 찾았지만, 이처럼 맵지 않은 서바이벌은 없었다. 감독부터 참가자까지 모두가 '순한 맛'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팀 그루브 감독 이창섭, 팀 비트 감독 유겸과 엘 캐피탄, 팀 리듬 감독 웨이션브이 텐과 양양까지. 세 팀 감독들 입에선 '독설'이 나오지 않는다. 연습한 결과물이 아쉬우면 직접 시범을 보이며 조언을 건네고, 무대가 아쉬우면 입술을 질끈 깨무는 게 전부. 흔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면 심사위원들의 독설이 오가는데, '유니버스 리그'에선 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참가자들간의 경쟁구도도 자극적이지만은 않다. '유니버스 리그'는 '개인전'이 아닌 '팀전' 형식으로, 주전이든 벤치든 팀으로서 무대를 준비한다. 이에 팀 내 인원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긴 하지만 호흡을 맞춰본 참가자들이 또다시 함께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 경쟁심을 키우기보단 동료애를 쌓게 되는 환경이다. 개인 점수가 중요하긴 해도, 첫 번째는 '팀'이 될수밖에 없기에 분위기도 훈훈하다. 

유일한 매운맛은 참가자 차웅기와 장경호의 관계다. 다만 이는 제작진의 이른바 '악마의 편집'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다. 이들은 과거 TO1이라는 아이돌그룹으로 함께 활동한 바 있고, 탈퇴와 활동종료 이후 별다른 만남이 없는 상황에서 '유니버스 리그'로 재회했다. 편할 리 없는 관계인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2라운드에서 팀 대결을 하게 되면서 갈등이 부각됐다. 

이들의 스토리는 이번주 방송을 통해 자세히 풀릴 전망이다. 공개된 예고편에 따르면 이들은 "미안한 마음"이라며 눈물을 쏟고, 포옹을 하는 모습. 그나마 자극적으로 보였던 두 사람의 관계 역시 부드럽게 해소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유니버스 리그'는 전엔 없던 착한 서바이벌로서 신선함을 불어넣는 중. 자극적이지 않아도 매력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사진 = SBS '유니버스 리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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