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中에 강력한 제재 대응 전망
中해커들, 트럼프·밴스 휴대전화 해킹 시도?
中해커들, 트럼프·밴스 휴대전화 해킹 시도?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0월 중국의 사이버 공격과 관련한 중요한 발표를 했다.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볼트 타이푼(Volt Typhoon)·솔트 타이푼(Salt Typhoon)·플랙스 타이푼(Flax Typhoon) 등 3개의 거대 사이버 스파이 활동 조직이 FBI 조사망에 잡혔으며, 그 위협 요인을 제거하거나 피해를 복구 중이라고 FBI가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가장 최근 적발된 사이버 공격집단인 플랙스 타이푼은 중국 기업 '인티그리티 테크놀로지 그룹'의 지원을 받는 사이버 해커 조직으로 알려져있다고 FBI는 설명했다.
이 집단은 미국과 베트남, 루마니아 등 19개국에서 26만개가 넘는 소규모 사무실과 홈오피스 네트워크망, 사물인터넷(loT) 등에 악성 소프트웨어(멀웨어)를 심는 방식으로 활동해왔다.
중국 해커그룹은 감염된 네트워크(봇넷)를 동일 시간에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세계 경제에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FBI는 지적했다.
플랙스 타이푼에 앞서 미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사건은 솔트 타이푼에 의한 사이버 공격이었다.
지난 9월부터 관련 정보가 유포되기 시작한 이 사이버 공격은 이미 2년 전부터 미국 주요 기관의 통신망에 중국 해커들이 침투해있으며, 이를 완전히 제거하기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특히 미국 주요 통신사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정부의 도청 시스템 정보에까지 접근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그 파장이 확산됐다.
예를 들어 미국 법무부 감청 시스템에 침투하면 미국이 감시 중인 중국 스파이 명단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솔트 타이푼의 사이버 해킹 사건을 "사이버 안보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경고했다.
과거 해커 그룹들이 감염 후 네트워크 정상화를 대가로 거액을 요구했다면 중국 사이버 공격은 정치적 목적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패권경쟁에 돌입한 미국과 중국의 사이버 경쟁이 이런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 사건 이후인 지난달 22일 미국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앤 노이버거 사이버 및 신흥 기술 담당 국가안보부보좌관은 미국 주요 통신사 경영진을 초청해 해킹 관련 정보 공유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 표적은 미국 정부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미국 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휴대전화가 중국 해커에 의해 해킹당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지난 10월 25일 중국 해커들이 밴스 부통령 후보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휴대전화에 대해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집권 2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이 15일(현지시간) 다시 한번 중국의 해킹 공격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미 C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이 최소 8개의 미국 통신회사를 해킹해 고위 당국자와 정치인의 통신 기록에 접근했다는 당국의 발표에 대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훨씬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공격을 가하고 계속 우리의 데이터를 훔치고 염탐하는 민간 및 국가 행위자에게 더 비싼 비용과 대가를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의 해킹 공격에 맞서 미국도 더욱 강력한 대중 제재를 가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트럼프 집권 2기를 맞아 미국과 중국 간 사이버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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