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을 온몸으로 느꼈어요" 쿠바 한인 후손들, 수교 후 첫 방문
연합뉴스
입력 2024-12-16 09:51:03 수정 2024-12-16 09:51:03


모국 방문한 쿠바 한인 후손들동포청 초청으로 모국을 방문한 쿠바 한인 후손들. 좌측부터 이상덕 동포청장, 마이올리 산체스, 테레사 우에르타, 노라 림 알론소, 이기성 동포청 재외동포청 동포정책국장. [동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은 한국과 쿠바 양국 수교를 기념해 모국을 방문한 한인 후손들이 귀국길에 앞서 "모국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고 16일 밝혔다.

동포청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독립운동가 임천택 지사의 손녀 노라 림 알론소(59)와 마탄자스주 검찰청의 테레사 우에르타 긴(59) 검사, 프리랜서 음악가 마이올리 산체스(56) 등 한인 후손 3명을 초청해 방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방한 기간 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독립기념관, 경복궁 등을 방문해 선조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K-컬처 공연 관람과 시티투어 등을 통해 모국의 문화와 발전상을 체험했다.

의사인 노라 씨는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할아버지를 대전현충원에서 다시 만나 뵐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됐다"면서 "적십자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며 체험한 한국의 선진 의료 시스템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테레사 검사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모국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앞으로 더 많은 쿠바 거주 한인 후손들이 모국을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마이올리 씨는 "쿠바에서 한글학교를 다니며 한국어를 공부했다"며 "민간 외교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한국과 관련된 분야에서 더 많은 일을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덕 청장은 "한-쿠바 수교를 계기로 양국 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할 기반이 마련된 만큼, 한인 후손들이 양국 관계를 잇는 든든한 가교로서 소중한 외교적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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