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과 IMF간 협상에 트럼프가 도움주길 기대하는듯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내달 20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14일 보도했다.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초청장을 전달받지 못했으나, 밀레이 대통령은 이미 비공식 채널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대받았으며, 참석이 확정됐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다른 나라 국가원수가 초대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의전을 생략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의 참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자마자, 아르헨티나 언론은 일제히 밀레이 대통령이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헤라르도 웨르테인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미국은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을 초대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며, 일반적으로 미국 주재 각국 대사들이 참석한다"라고 말해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러한 전통을 깨고 밀레이 대통령 외에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공공연히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으며, 지난 2월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트럼프를 1분 남짓 만나 "다음에는 대통령으로 만나자"며 그의 당선을 기원했다.
미 대선 이후, 밀레이는 정권인수팀 본부가 차려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트럼프 저택)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첫 해외 정상이 되었으며, 당시 10여분간 트럼프와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바에는 이러한 양국 정상 간의 친밀감을 바탕으로 밀레이 정부가 트럼프 2기 정부와 적극적으로 교류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아르헨티나와 국제통화기금(IMF)간의 협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되고 있다고 인포바에는 보도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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