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언 시장 뇌물수수 구속…초대부터 8기까지 법의 심판
(동해=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민선 8기를 이끌던 3선의 심규언 동해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민선 동해시장들의 사법처리라는 불명예 흑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동해시 출연기관이 2021년 이후 한 기업으로부터 받은 대게마을 활성화 기금 중 일부를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심규언 시장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심 시장 구속으로 초대 민선시장으로부터 민선 8기 심 시장까지 역대 4명의 민선 시장 모두가 뇌물수수 등으로 처벌되는 부끄러운 역사가 이어졌다.
김인기 초대 민선 시장은 1995년 초대에 이어 2대 민선 시장에 당선된 후 재임 중 2000년 업자와 시청직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흑역사가 시작됐다.
2002년 민선 3기 시장이던 김진동 시장은 2004년 4월 주민과 단체 등에 모두 59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2006년 8월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민선 시장의 처벌이 이어졌다.
이후 2010년 민선 4기 동해시정을 이끌어갈 김학기 시장이 취임했다.
그는 초대와 2대 민선 시장을 지내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던 김인기 시장의 동생이기도 했다.
민선 5기 시장에도 재선된 김학기 시장은 재임 중인 2012년 수도권 이전 기업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하수처리시설 입찰업체와 친인척의 돈거래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시장은 처음 시장 선거운동에 나설 때 '절대로 혈연·지연·학연에 연연하지 않고 오랜 공직 경륜과 도덕성을 무기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공언했으나 결국 형과 똑같은 길을 따라가게 됐다.
이처럼 형제 시장은 모두 2차례 동해시장을 지냈고 뇌물수수로 재임 중 구속된 것까지 똑 닮았다.
형제 시장이라는 영예로운 진기록이 한순간에 형제 시장 뇌물수수 구속이라는 오욕의 진기록으로 바뀌었으나 수치스러움은 시민들의 몫이 됐다.
김학기 시장의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2013년 8월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시장 권한대행을 했던 심규언 시장이 이후 2014년 민선 6기 민선시장에 당선됐다.
심 시장은 이후 2022년 3선에 당선돼 무난히 시정을 이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법의 판단을 받게 되면서 불명예의 흑역사는 이어지고 있다.
심 시장은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 시장의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에서는 "역대 동해시장은 거의 전부 뇌물 받아서 구속되는 문제 있는 지역"이라며 "부끄럽고 창피한 것은 왜 시민의 몫이냐?"는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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