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판' 된 과방위 국감장…野, '위증·불출석' 11명 고발(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4-10-24 22:33:35 수정 2024-10-24 22:33:35
방문진 직원 실신에 김태규 "사람 죽이네"…野는 "인마, 이 자식" 고성
與 "최민희 위원장 독재"…野, '방통위 파견 수사관 복귀촉구 결의안' 상정


질의 경청하는 피감기관장들(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4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피감기관장들이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박민 한국방송공사 사장, 김유열 한국교육방송공사 사장. 2024.10.2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한혜원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4일 실시한 국정감사 현장이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싸움판'으로 변했다.

기관 증인과 야당 의원들 사이 고성 말다툼이 벌어졌을 뿐 아니라 야당 주도로 11명에 대한 고발안이 의결됐고 회의가 여러 차례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다.

과방위는 방통위 및 방통위 소관 기관 대상 종합감사가 실시된 이날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을 국회증언감정법상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는 안을 다수당인 야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정회 중이던 감사장에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직원이 갑자기 쓰러졌고, 이 돌발 상황이 파행의 발단이 됐다.

주변 참석자들이 응급조치를 시도하던 중에 김 직무대행은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이 "지금 뭐 하시는 건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런다"고 쏘아붙이자 김 직무대행은 "기다리긴 뭘 기다리느냐"고 반박한 뒤 말리는 보좌진과 함께 회의장에서 나갔다.

쓰러진 직원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회의가 속개되자 노 의원은 "김 직무대행이 정회 중 '숫자로 열여덟'이라는 욕설을 했다"며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질의에 답변하는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4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왼쪽 두 번째)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4 kjhpress@yna.co.kr

김 직무대행은 "앞부분에서 욕은 안 한 것 같다"며 "정회 중에 일어난 일인 데다, 개인적 한탄을 표현한 것이지 누구를 특정해 한 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김 직무대행이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여당 의원들은 "왜 이렇게 편파적으로 진행하느냐"고 반발했고, 이에 맞서 민주당 의원들은 "왜 욕설을 두둔하느냐"고 반격하며 말다툼은 길어졌다.

급기야 민주당 김우영 의원은 김 직무대행에게 "국감 중 직원이 쓰러진 와중에 '사람 죽이네'라고 하느냐, 저 자는"이라고 말했고, 이에 김 직무대행이 "저 자라니요"라고 고성으로 항의했다.

김 의원이 더 나아가 "인마", "이 자식"이라며 손가락질과 고성을 이어가자 김 직무대행도 "인마? 이 자식? 지금 뭐 하자는 건가"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잠시 뒤 "김 직무대행과 언쟁하면서 심한 표현을 쓴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이 야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최 위원장은 회의장에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는 김 부위원장이 욕설을 하는 것으로 들리는 목소리가 담겼다.

이에 김 직무대행은 "표현이 부적절했던 것 자체는 인정하고 유감"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한 말이고 누군가를 특정한 게 아니다. 그리고 우리 직원들이 굉장히 큰 고통을 호소하는 상태에서 나도 감정이 좋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목축이는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4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24.10.24 kjhpress@yna.co.kr

이후에도 국감 운영 방식을 놓고 여야 간 다툼이 이어지면서 국감은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지난 7일 방통위 국감에서 최 위원장 발언이 전체 질의 시간의 20%를 차지했다는 국정감사NGO모니터단 분석을 들며 "모니터단도 '상임위원장의 열성적 국감인가, 과도한 갑질인가'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갑질이라고 말한 것을 사과하라"며 최 의원의 발언권을 박탈했다.

여당 의원들은 항의 표시로 '최민희 독재 과방위, 발언권 보장하라'는 피켓을 노트북에 붙인 채 국감에 임했고, 이상휘 의원은 "국회의원의 발언권을 빼앗는 것은 군인의 군복을 벗기는 것과 똑같다"며 회의장에서 홀로 퇴장했다.

여야 의원들의 승강이가 이어지던 도중 국감장에 있던 한 참고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검열하지 말라", "왜 '입틀막' 하느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라고 외치다 퇴장당했다.

이날 과방위 야당 의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류희림 위원장과 장경식 국제협력단장이 지난 21일 국감에서 마컴 에릭슨 구글 부사장과의 면담 내용을 거짓으로 설명했다며 위증으로 고발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상인 전 방통위 부위원장, 김백 YTN 사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배석규 유진ENT 사외이사, 서기석 KBS 이사장 등 8명은 국회 불출석 사유로 고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제안한 '방통위 감사담당관실 파견 검·경 수사관 복귀 촉구 결의안'도 여당이 반대하는 가운데 야당 주도로 과방위에 상정됐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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