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괴한 맞서 日모자 지킨 中버스안내원 사망…日대사관 애도
연합뉴스
입력 2024-06-28 12:50:27 수정 2024-06-28 13:25:19
신화 "범인 붙잡고 막다 흉기에 찔려"…쑤저우시, '모범' 칭호 추서


고(故) 후유핑씨 애도 메시지와 조기 사진 게시한 주중 일본대사관 웨이보[주중 일본대사관 웨이보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 24일 중국에서 하교하는 자녀를 기다리던 일본인 모자(母子)를 괴한의 흉기 공격으로부터 지키려다 중상을 입은 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이 치료 끝에 사망했다.

2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시 인민정부는 해당 여성 안내원 후유핑(胡友平)씨가 26일 숨졌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쑤저우시는 (후씨의) 옳은 일을 보고 용감히 뛰어든(見義勇爲·견의용위) 행동을 인정했고, 절차에 따라 쑤저우시 '견의용위 모범' 칭호 추서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칼부림 사건은 지난 24일 오후 4시(현지시간)께 쑤저우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했다.

한 중국인 남성이 하교 중인 어린이를 태운 쑤저우 일본인학교 스쿨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버스를 기다리던 일본인 모자를 덮쳤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제압됐고, 흉기에 다친 일본인 모자와 후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화통신은 "후유핑은 용의자의 범죄를 저지하는 과정에 중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26일 불행히 세상을 떠났다"며 "두 일본인 (모자) 가운데 한 명은 병원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고, 한 명은 사건 당일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후씨는 용의자를 당겨 붙잡은 후 뒤에서 안으면서 범행을 막으려 했다. 용의자는 돌아서서 후씨를 찔렀고, 후씨가 쓰러진 뒤에도 후씨를 향해 계속 흉기를 휘두르다 주변에 있던 시민과 지나가던 운전자, 경찰에 의해 제압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 목격자는 "당시 범죄 용의자가 저지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람이 다쳤을 것"이라고 했다.

쑤저우시는 상하이시에 인접한 인구 1천300만명 도시로 일본 기업도 많이 진출해 있다.

이 사건 이후 주중 일본대사관은 최근 중국 각지 공원이나 학교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흉기 관련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외출 시 주위 상황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쑤저우 일본인학교는 휴교했으며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다른 지역 일본인학교에서는 경비가 강화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사건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주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이 일본인 보호 관점에서 중국 당국에 재발 방지와 상세 정보 공유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고, 중국 외교부도 유감의 뜻을 밝혔다.

후씨의 사망 소식은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이날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애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경내에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조기(弔旗)로 게양한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일본대사관은 "후유핑 여사는 한 사람의 힘으로 악인의 손에서 무고한 여성과 아이를 보호했고, 그의 용기와 선량함은 수많은 중국 민중을 대표한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이곳에서 후 여사의 의로운 행동에 경의를 표하고, 후 여사의 안식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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