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날렸던 사령탑, 日 독립리거에 따뜻한 남자로 변신…"휴식 더 주는 것 고려" [대전 현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06-15 10:52:21 수정 2024-06-15 10:52:21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의 선발등판 간격을 조절해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직 변경까지 시사했던 강경함은 눈 녹듯 사라졌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9차전에 앞서 "시라카와가 전날(6월 13일 KIA 타이거즈전) 좋은 투구를 해줬다. 좋지 않은 모습이 또 나오면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얘기했었는데 시라카와가 잘 이겨냈다"며 "다음 등판이 더 기대가 된다.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시간을 더 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 13일 KIA를 7-1로 꺾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선발투수로 나선 시라카와가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숭용 감독은 시라카와의 13일 KIA전 선발등판을 앞두고 언론을 통해 일종의 '최후통첩'을 했다. 투구 내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시라카와의 보직을 불펜으로 돌리는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음을 밝혔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 4개가 옥에 티였지만 준수한 피칭 내용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평균 직구 구속이 140km 초중반까지 떨어졌고 제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 롯데 타선에게 난타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숭용 감독은 시라카와가 부진했던 데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봤다. 시라카와는 2001년생으로 나이도 어린 데다 일본 독립리그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 경험이 없었다. 

해외 체류도 처음이다. SSG와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일본에서만 생활했다. 바로 제 몫을 해줘야 하는 외국인 선수의 숙명을 홀로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숭용 감독은 일단 시라카와가 스스로 반등에 성공한 만큼 최대한 배려를 해준다는 계획이다.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시절에는 게임 수가 많지 않아 선발 등판 간격이 일주일에서 열흘로 길었다. KBO에서는 5일 휴식 후 선발등판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시라카와도 "사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5일 휴식 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이 또한 나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시라카와가 선발등판 후 5일을 쉬고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데 아마 긴장한 상태에서 던지면 체력적으로 더 힘에 부칠 수 있다"며 "그래서 이 부분은 더 고민 중이다. KIA전 때 5이닝만 던지게 한 부분도 좋은 모습일 때 교체해 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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