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도 공개 저격은 안 했는데"…김민재 '작심 비판' 투헬에 英 매체도 '절레절레'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05-03 12:45:20 수정 2024-05-03 13:05:3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감독으로부터 공개 지적을 받자 영국 매체가 토마스 투헬을 위르겐 클린스만과 비교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2일(한국시간) "손흥민, 모하메드 살라, 김민재가 시즌 도중에 치른 토너먼트가 가져올 수 있는 피해를 보여주는가?"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2023-24시즌 전반기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김민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지난 1월 대륙별 컵대회를 다녀온 후 경기력이 전반기 퍼포먼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과 김민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이집트 축구스타 살라도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AFCON)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치르로 개최국 코트디부아르로 향했다.



먼저 프리미어리그 축구스타 살라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리그에서 14골 8도움을 올리며 리버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그러나 대회를 마친 뒤 햄스트링 부상까지 입으면서 클럽 복귀 후 지금까지 리그에서 3골 1도움만 기록했다.

살라에 비하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나은 편이다. 경기력이 물올라 대표팀 합류 전까지 리그 12골 5도움을 올렸던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마친 후 리그 11경기에서 4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민재는 세 선수 중 전반기와 후반기 경기력 차이가 가장 큰 선수이다. 전반기 때 뮌헨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꾸준히 선발로 나섰던 그는 후반기에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최근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실점 빌미가 돼 2-2 무승부 원흉으로 지목돼 지금까지도 엄청난 혹평을 받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1일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때 선발로 나왔다. 뮌헨은 전반 24분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는데, 김민재의 판단 미스가 실점의 원인이 됐다. 



중원에서 레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패스 줄 곳을 찾고 있었고, 전방에 위치에 있던 비니시우스가 공을 받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자 김민재도 같이 따라갔다. 이때 김민재가 올라온 걸 확인한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크로스도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아쉬운 판단으로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전반전을 0-1로 마쳤다. 이후 후반 8분 레로이 자네의 동점골 후반 12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는데, 김민재가 또다시 성급한 판단으로 두 번째 실점의 원인이 됐다.

후반 36분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나 뮌헨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김민재를 향해 온갖 질타가 쏟아졌다. 각종 매체들은 김민재에게 이날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을 줬고, 수많은 팬들과 축구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김민재를 비판했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경기 후 그는 "김민재는 두 번이나 너무 욕심이 많았다"라며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빨리 움직이다 크로스의 패스에 잡혔다. 너무 예상 가능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안타깝지만 또 실수를 했다. 5 대 2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호드리구 상대로 공격적인 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다이어가 도와주려고 하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 뜨렸다"라며 성급한 수비를 지적했다.

가디언도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는 레알과 2-2 무승부를 거뒀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악몽을 꿨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헬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비판 내용이나 수위보다 감독이 소속 선수를 공개 석상에서 비판하는 것 자체를 지적했다. 오죽하면 성적 부진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비교하기까지 했다.



매체는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이후 며칠 뒤 자리에서 물러난 클린스만은 '손흥민-이강인 사건'을 한국의 준결승 패배의 원인으로 여겼을지 모르지만, 토마스 투헬처럼 공개적으로 선수를 버스 아래로 던진 적은 없었다"라며 "뮌헨 감독은 지난 시즌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할 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를 탐욕스럽고 공격적이라고 묘사했다"라고 전했다.

매체가 말한 '손흥민-이강인 사건'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발생한 손흥민과 이강인(PSG)이 충돌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여파로 손흥민은 손가락에 부상을 입어 붕대를 감아야 했고 대표팀 단합력에 금이 갔는데, 영국 언론 '더선'이 최초 보도를 하기 전까지 클린스만 감독은 이 사건을 공개 석상에서 밝히지 않았다.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이후 많은 비판에 시달린 클린스만 감독이 해당 사건을 언급해 책임을 회피할 수도 있었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았는데,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패배의 원인을 모두 김민재에게 돌렸다고 지적한 것이다. 



물론 뮌헨의 2실점 모두 김민재의 판단 미스로 나온 것이지만 매체처럼 적어도 감독은 선수를 보호해야 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투헬 감독이 보호해주지 않은 김민재를 감싼 건 뮌헨 주장단이었다. 뮌헨 주장이자 월드클래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경기 후 "우린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건 축구의 일부다. 부진했다고 다음 몇 경기에서도 부진할 거라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라며 "김민재는 오늘 몇몇 장면에서는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했지만 김민재를 잘 잡아보겠다"라며 김민재를 두둔했다.

김민재와 함께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추는 풀백 요주아 키미히도 "우리는 한 팀이다. 골을 넣은 선수는 축하하고, 실수한 선수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출발 위치는 명확하다. (2차전) 승자가 케이크를 가져간다"라며 김민재를 옹호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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