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정재호 주중대사, 정례 언론브리핑 사흘 전 취소
연합뉴스
입력 2024-03-29 18:03:05 수정 2024-03-29 18:03:05
주중대사관 "일신상 사유"


정재호 주중대사[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대사관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재호 주중대사가 다음 달 1일 예정된 한국 언론 특파원단 대상 월례 브리핑을 돌연 취소했다.

주중대사관은 29일 공지를 통해 정 대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내달 1일 브리핑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대사가 한 달에 한 번 직접 하는 브리핑은 서면 자료를 낭독한 뒤 별도의 즉석 질문을 받지 않는 일방적인 방식이긴 했으나, 대(對)중국 외교 책임자가 정세 분석 등을 설명하는 자리여서 취재 환경이 제한적인 중국에서 특파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행사다.

특히 내달 1일 브리핑은 전날 국내 매체들을 통해 '갑질 의혹'과 외교부의 조사 착수 등이 보도된 후 정 대사가 특파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주재관 A씨는 이달 초 정 대사에게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고서를 외교부 본부에 제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비위)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석열 정부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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