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환대'를 담은 안락한 2열…도요타 미니밴 '알파드'
연합뉴스
입력 2023-09-22 00:00:02 수정 2023-09-22 00:00:02
널찍한 실내공간·다양한 편의기능…엔진 소음·풍절음 차단은 아쉬워


도요타 알파드 4세대[토요타코리아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도요타의 네 번째 전동화 모델인 4세대 미니밴 '알파드'가 국내에 상륙했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 중남미에 수출되는 알파드는 이미 해외에서 많은 스포츠·연예계 스타, 고위 관료들이 사용하며 의전용으로 자리매김한 차량이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관용차로 이용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번 4세대 모델 개발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차량 개선 사항을 코멘트했다고 한다.

토요타코리아는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을 공략해 국내에서 알파드를 최상위 단일 트림으로만 출시했다.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움직이는 사무실이자 휴식 공간을 목적으로 설계했다는 4세대 알파드를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의 한 주차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검은색 그릴로 꽉 채워진 전면부가 강인한 인상을 풍겼다.

알파드 2열[촬영 이승연]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최적화된 만큼 이날은 2열 시승이 먼저 이뤄졌다.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 가평의 리조트까지 약 50㎞ 구간을 뒷좌석에 탑승해 알파드를 자세히 살펴봤다.

2열 곳곳에서는 이동 중 승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스마트폰 형태의 컨트롤러는 2열 좌·우 좌석에 각각 마련돼 승객이 개별적으로 자신이 앉은 공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컨트롤러는 탈착이 가능해 어떤 자세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했다.

컨트롤러는 온도(냉·난방), 다리받침 및 리클라이닝 각도 조절, 라이트 색상, 창문 셰이드 등을 제어하는 버튼과 스마트 컴포트 모드 버튼으로 구성됐다.

스마트 컴포트 모드는 총 4개로 구분됐다. 드림(Dream), 릴렉스(Relax), 포커스(Focus), 에너자이즈(Energize)로, 각 상황에 최적화된 실내 공간의 밝기, 분위기, 온도를 만들어줬다.

릴렉스 모드를 누르자 시트의 안마기가 작동됐고, 좌석과 암레스트의 열선을 통해 천천히 온기가 퍼졌다. 드림 모드에서는 조명이 어두워지고 창문 셰이드가 내려와 취침하기 좋게끔 어둡고 아늑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취침 시간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등받이가 세워지고 조명이 밝아지는 '깨워주기' 기능도 탑재됐다.

주행이 끝날 때까지 코너링으로 인한 쏠림 혹은 방지턱 진동을 느끼지 못했을 만큼 승차감은 편안했다. 알파드의 등받이와 암레스트에는 도요타 최초로 저반발 메모리폼 소재가 도입됐다.

요시오카 켄이치 도요타 책임(chief)엔지니어는 "설계 모든 부분에 '오모테나시'(환대)의 마음을 담았다"며 "승차감을 가장 중요시해 기존 모델 대비 몸으로 오는 진동을 3분의 1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탁 트인 실내 공간도 승차감을 한층 쾌적하게 했다. '체지방률 제로'를 목표로 불필요한 공간을 최대한 줄여 설계했다는 게 도요타의 설명이다.

알파드의 제원은 전장 5천5㎜·전폭 1천850㎜·전고 1천950㎜로, 경쟁 모델로 꼽히는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비교해 전장과 전폭, 전고 모두 작지만 결코 실내가 좁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문 옆에 길게 자리잡힌 손잡이는 노약자와 어린이도 쉽게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해 세심함이 느껴졌고, 암레스트에 내장된 폴딩 테이블의 마감도 고급스러웠다.

이동 시간이 곧 휴식 시간인 이들에게 이만한 차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에 탑승한 시간을 통해 되레 에너지를 충전한 듯했다.

알파드[촬영 이승연]

오후에는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 가평군에서 강원 원주시까지 72㎞ 구간을 주행했다.

알파드는 2.5리터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사륜구동 E-Four 시스템이 탑재돼 고속도로에서도 무리 없이 추진력을 낼 수 있었고, 산세를 따라 길게 이어진 와인딩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다양한 안전사양 및 주행 보조 기능도 충실히 제 기능을 했다. 코너를 돌자마자 도로를 걷고 있는 등산객이 나타나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긴급 조향 어시스트 기능으로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다만 풍절음과 엔진 소음 차단력은 다소 아쉬웠다. 고속도로에서는 1열과 2열간 대화가 원활하지 않아 음악 소리를 줄여야만 했다.

win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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