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층 자녀 교육' 만경대혁명학원에 설치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를 수도 평양의 주요 장소에도 설치하며 우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원아들을 사랑의 한품에 안아주시며'라는 이름의 김 위원장 모자이크 벽화가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에 설치돼 지난 17일 준공식이 있었다고 19일 보도했다.
벽화는 김 위원장이 원생들과 같은 붉은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원생들에게 둘러싸인 채 웃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모자이크 벽화는 그간 김일성·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도구로 쓰였는데 최근엔 김정은의 모습도 담기 시작했다.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는 지난해 10월 12일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 보도에서 최초로 포착됐다. 8개월 전 있었던 농장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뜨던 장면을 형상화한 모습이었다.
이 벽화엔 함께 삽을 들었던 다른 간부들도 그려졌는데, 올해 2월 8일 나온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 보도에는 김정은이 단독으로 그려진 모자이크 벽화가 등장했다.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평양에 설치된 게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만경대혁명학원은 '항일 혁명가' 유자녀를 위해 1947년 설립된 특수교육기관으로, 주로 당·정·군 고위 간부 자녀를 미래의 간부로 양성하는 일종의 특권층 학교다.
통신은 만경대혁명학원이 "주체 위업의 억년 청청함을 담보하는 핵심 골간 육성의 원종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만경대혁명학원이 있는 평양 만경대구역에는 김일성 생가라는 '만경대고향집'과 김일성·김정일 동상 등이 즐비하다.
이에 2012년 집권한 김정은이 체제 출범 10년을 넘기면서 선대 최고지도자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알리고자 이곳에 모자이크 벽화를 설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모자이크 벽화를 '쪽무이 그림'으로 부른다. 1천200℃에서 구워낸 색유리와 타일 또는 가공된 천연석에다 그림을 그려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한다.
2000년대 초 김정일 특별 지시로 선전·선동 목적의 모자이크 벽화가 북한 전역에 대규모로 설치됐으며, 김일성의 웃는 모습을 그린 '김일성 벽화'나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함께 담은 그림이 그간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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