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최대 풍동 완공…마하 30 극초음속 무기개발 가능해져
연합뉴스
입력 2023-06-07 13:37:08 수정 2023-06-07 13:37:08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역학연구소가 배포한 풍동 JF-22 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착공 5년 만에 세계 최대이자 최고 속도의 풍동(風洞·wind tunnel)을 갖게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역학연구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베이징 북부 화이러우구(區)에 위치한 지름 4m의 풍동 'JF-22'에 대한 최종 평가를 지난달 30일 수행한 결과 최고 속도 마하 30(초속 10.2㎞)으로 극초음속 무기의 비행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이자 최강 풍동으로, JF-22가 세계를 선도하는 성능을 보여줬다고 역학연구소는 주장했다.

풍동은 인공으로 바람을 일으켜 빠르고 센 기류가 비행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는 터널형 장치다.

강한 바람을 내뿜는 긴 터널 앞에 비행체 모형을 놓고 기압, 풍량, 공기저항, 재료의 내열 등을 종합적으로 계측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가 경쟁 중인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로 꼽힌다.

역학연구소는 "JF-22가 중국의 우주 운송 시스템과 극초음속 항공기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같은 장소에서 2012년부터 가동 중인 풍동 'JF-12'(최고 속도 마하 9)와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극초음속 무기와 항공기를 시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JF-12는 더 낮은 온도의 비행 환경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고, JF-22는 더 빠른 속도의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하기에 둘에서 얻은 데이터를 결합하면 다양한 비행 조건에서 각기 다른 물질과 디자인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정보를 이용해 극초음속 무기나 항공기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어 중국이 경쟁자들보다 몇 년 더 앞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현재 지름 0.8m, 마하 10(초속 3.4㎞)의 풍동을 갖추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풍동이 커질수록 더 큰 항공기 모델, 심지어 실제 크기의 극초음속 무기 전체를 풍동 속으로 집어넣을 수 있어 더 정확한 비행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대다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지름은 4m 미만이다.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JF-22는 또한 중국의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 계획에도 필수 시설이다.

앞서 중국은 2035년까지 매년 수천 명의 승객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극초음속 항공기를 배치하고, 지구 어디든 한 시간 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민간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한 극초음속 항공기는 극심한 열과 압박에 견뎌내면서 안정적으로 비행하고 승객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풍동 내 실험이 필요하다고 SCMP는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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