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 발사장소 어디?…美싱크탱크 '상이한 분석' 혼선(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3-06-01 18:39:59 수정 2023-06-01 18:39:59
CSIS "北, 기존 발사장서 위성 발사한 듯…국정원 보고와 달라"
38노스 "해안 새 발사장 주변 밝은 회색 잔여물 등 흔적"


북한 정찰위성 발사 직후 서해위성발사장 기존 발사장 모습 "발사후 작업 포착"(서울=연합뉴스) 북한이 5월31일 발사한 정찰 위성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장에서 쏘아올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가 분석했다. 사진은 발사 5시간 후에 촬영된 위성사진으로 십여대 차량이 발사장 주변에서 정리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3.6.1 [CSIS/Beyond Parallel/Airbus DS 제공.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재판매 및 DB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황철환 기자 = 실패로 돌아간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이 쏘아올려진 발사장이 어디인가를 놓고 미국 싱크탱크가 한국 정보당국과 상이한 분석을 내놓아 한때 혼선이 불거졌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직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https://beyondparallel.csis.org/post-launch-operations-at-sohae-satellite-launching-station/]을 분석한 결과 서해위성발사장내 기존 발사장에서 전형적인 '발사 후 활동'이 포착됐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위성사진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5시간이 지난 지난달 31일 오전 11시35분에 촬영된 것이다.

이 매체는 "한국 국정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에 대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발사가 해안의 신규 발사장에서 이뤄졌다고 하지만, 위성 사진에는 원래 발사장 주변에서 발사 후 작업이 관측돼 이곳에서 위성이 발사됐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발사장의 "엄빌리컬 타워(umbilical tower, 탯줄처럼 연결돼 산화·추진제 등을 로켓에 주입하는 설비)의 커버와 작업대가 폐쇄됐고 우주발사체 장착을 보조하는 타워 크레인도 철거되는 등 전형적인 발사 후 작업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북한, '실패한' 위성 발사 장면 공개(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2023.6.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앞서 국정원은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이번 위성 발사가 기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수㎞ 떨어진 해안에 건설된 새 발사장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는데, 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천리마 1형' 발사 장면을 보면 바다에 인접한데다 기존 서해위성발사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의 발사장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솟아오르는 로켓의 모습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5월 31일 오전 11시 35분께 촬영한 새 발사장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밝은 회색의 잔류물이 발사대 주변과 화염공(flame bucket) 출구, 인근 갯벌에 분사된 모습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천리마 1형이 투명한 불꽃을 내뿜는 것을 볼 때 액체연료 엔진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면서, 회색의 잔류물이 발생한 원인은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北위성 발사 직후 동창리 인근 해안에 건설중인 새 발사장…"완공단계"(서울=연합뉴스) 북한이 5월31일 발사한 정찰 위성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해안에 건설중인 신규 발사장이 아닌 기존 발사장에서 쏘아올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가 분석했다. 사진은 발사 5시간 후에 촬영된 신규 발사장의 위성사진으로 건설작업이 완공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023.6.1 [CSIS/Beyond Parallel/Airbus DS 제공.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재판매 및 DB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이 매체는 이에 앞서 웹사이트에 올린 별도의 게시물에서는 천리마 1형 발사 후 서해위성발사장내 기존 발사장에서 '상당한 수준의 활동'이 포착됐다며 발사 후 평가·청소 작업일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그러면서 위성사진이 주 발사장만 촬영해 해안의 신규 발사장과 기존 발사장 중 어느 것이 사용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는데 이후 북측이 새 발사장에서 천리마 1형이 쏘아올렸다고 밝히자 추가적인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매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 참관 장소로 추정되는 곳도 분석했으나 뚜렷한 흔적을 포착하지는 못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발사장에서 1.3㎞ 떨어진 관측대에서 이번 발사를 참관한 것으로 파악했다.

'분단을 넘어'는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참관 장소가 기존 발사장 북서쪽에 있는 국가우주개발국(NADA) 사령부일 가능성이 높으나 발사 5시간 뒤에 촬영한 위성사진 상에는 이곳에서 차량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北정찰위성 발사 직후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의 국가우주개발국( NADA) 사령부 모습(서울=연합뉴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5월 31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직후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발사장 인근의 국가우주개발국 사령부 모습으로 차량이나 헬기 등의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2023.6.1 [CSIS/Beyond Parallel/Airbus DS 제공.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재판매 및 DB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인근의 VIP 관측관에서는 원격측정기와 카메라, 지원 차량 등이 보였으나 해당 차량은 발사 전날(5월30일)에 도착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38노스도 "VIP가 이용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헬기 이착륙장과 발사장 단지 내에서 주요 차량 활동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다만 (김 위원장 일행이) 위성사진 촬영 전에 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이밖에 기존 발사장 인근의 작업동 주변에서 23∼23m 철도 차량 3대가 관찰되며 이는 타워크레인이나 로켓 등을 운반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전 6시29분께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으나 비정상적 비행 끝에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떨어졌다.

北 위성 발사 직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작업건물 모습(서울=연합뉴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5월31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직후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주 발사장 인근의 작업동에서 로켓 등의 운반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화물열차가 포착된 모습. 2023.6.1 [CSIS/Beyond Parallel/Airbus DS 제공.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재판매 및 DB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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