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측 "단역배우 자매 사건 가해자, '연인' 참여 NO…업체와 계약 해지" [공식입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3-05-04 19:31:03 수정 2023-05-04 19:31:03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MBC가 방영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연인'의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으로 두 딸을 잃은 A씨는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드라마 '연인' 불시청 운동(6월 초 MBC 게시판에 불시청 운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A씨는 '연인'의 불시청 운동을 벌여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단역배우 자매를 자살로 만든 가해자 중 한 명이 다시 MBC 드라마 단역배우 캐스팅으로 일한다고 한다. 그 인간을 배제했다는 MBC 공식 입장을 내보낼 때까지 불시청 운동을 6월 초 방송하더라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며 "당장 MBC는 그 기획사에 엄중 경고하고 그 사람을 배제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딸 B씨는 2004년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다 기획사 반장, 캐스팅 담당자 등 12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게 2차 피해를 입고 가해자들에게 협박을 받아 고소를 취하했고, 결국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준 동생 C씨도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으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MBC 시청자소통센터에는 드라마 '연인' 불시청합니다'라는 제목을 가진 항의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해당 사건의 가해자가 참여한 드라마 '연인'을 시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오후 MBC 측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제작진에 확인한 결과 논란이 된 인물은 보조출연 관련 외부 전문업체에 재직하고 있는 인물이며, 대규모 인원이 필요한 씬이 있을 때 현장을 방문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하지만 그 외에 해당 인원이 현장을 방문하거나 드라마에 참여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식 입장을 통해서도 "MBC는 시청자들의 의견과 우려를 감안해 1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한편, '연인'은 병자호란의 병화 속으로 던져진 연인이 몹시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배우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등이 출연하며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이다.

이하 MBC 공식입장 전문

MBC 제작진입니다.

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와 관련된 시청자 여러분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연인' 제작에는 보조출연 관련 외부 전문업체도 참여하고 있고, 논란이 된 인원이 일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MBC는 시청자들의 의견과 우려를 감안해 1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MBC는 드라마 '연인'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첫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A씨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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