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反트랜스젠더 단체, 나치 경례하며 '혐오 시위'
연합뉴스
입력 2023-03-19 17:44:07 수정 2023-03-19 17:44:07
트랜스젠더 권리 증진 집회에 '맞불 시위'…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나치식 경례하는 시위대(멜버른 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국회의사당 앞에서 벌어진 반 트랜스젠더 집회에서 시위대가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다. 2023.3.19 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트랜스젠더 권리 증진 단체가 시위를 벌이자 인근에서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이 나타나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구호를 외치고 나치식 경례를 하며 시위를 방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멜버른 의회 건물 인근에서 트랜스젠더 권리 증진 단체가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때 국가사회주의네트워크라는 단체 회원 30여명이 의사당 계단에 나타났다. 이들은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모자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트랜스젠더를 비난하는 팻말과 구호를 외쳤고, 나치식 경례를 했다. 시위 후 시가행진하면서도 이런 행동을 이어갔다.

이에 트랜스젠더 지지 단체는 이들을 비난하며 "혐오를 멈춰라", "여성은 신체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쳤다.

양측의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두 단체가 충돌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페퍼 스프레이(최루액 분사기)를 뿌리고 일부 시위대를 연행하기도 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혐오금지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를 공개적으로 전시하는 것을 범죄화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징역 1년이나 2만2천 호주달러(약 2천만 원)의 벌금을 물린다. 하지만 '지크 하일'이라고도 알려진 나치식 경례는 금지 대상에 빠져있다.

이에 노동당의 조쉬 번스 하원의원은 "우리가 본 편협하고 추악한 장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전국적으로 어떤 법이 필요한지 전반에 걸쳐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트랜스젠더의 권리는 협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나치의 사악한 이데올로기는 소수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며, 여기에는 그런 이데올로기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라고 비난했다.

호주 트랜스젠더 혐오 집회(멜버른 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국회의사당 앞에서 벌어진 반 트랜스젠더 집회에서 경찰이 한 시위자를 연행하고 있다. 2023.3.19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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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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