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로 자리매김 꾀하는 연애 예능…"옥석 가려질 것"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연애 예능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한 프로그램들이 새로운 시즌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13일 방송가에 따르면 인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색다른 출연진을 내세워 시청자들을 다시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화제몰이를 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 시즌2가 이날 베일을 벗는다.
무인도에 지어진 세트장과 고급 호텔 등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던 '솔로지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며 한국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0위 안에 진입한 바 있다.
지난 시즌의 특징을 시즌2에서도 고스란히 살린다. '지옥도'로 불리는 무인도와 커플 매칭에 성공하면 갈 수 있는 '천국도'는 아예 지난 시즌과 같은 촬영지에 마련했다.

연출을 맡은 김나현 PD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촬영지를 같게 설정한 것은 속도감 있는 전개를 위한 선택이었다"며 "(시즌 1을 통해 대중에게) 이미 알려진 장소에서 촬영하면, 출연진이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데 쓰는 에너지를 이성을 알아가는 데 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출을 맡은 김재원 PD는 시즌2에서 새롭게 보완한 차별 포인트도 짚어냈다.
그는 "시즌1에서 소위 '메기'라고 불리는 중간 투입 참가자가 너무 늦게 합류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번 시즌에서는 메기에게 판을 벌여주기 위해 놀라운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고 귀띔했다.
티빙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을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티빙 '러브캐처 인 발리'는 '러브캐처' 시리즈의 4번째 시즌이다.
'러브캐처'는 '진정한 사랑'과 '가짜 사랑' 사이에서 고심하는 출연자들의 로맨스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종의 로맨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랑을 목적으로 온 '러브캐처'와 거액의 상금을 노리고 온 '머니캐처'가 합숙하며 데이트를 즐긴다.
스타성을 갖춘 출연진의 아슬아슬한 심리전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팬층을 다져온 '머니캐처'는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지난 시즌에 버금가는 화제성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일반인 데이팅 예능의 초석을 다졌던 채널A '하트 시그널'이 최근 새로운 시즌에 참가할 출연진을 공개 모집하며 시즌4를 예고했고,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티빙 '환승연애'도 내년 시즌3을 공개한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 예능이 서로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워낙 많다 보니 새로 공개해봤자 주목조차 못 받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시즌제는 검증받은 포맷을 통해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안전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옥석이 가려져 시즌제로 자리 잡는 데 성공한 몇몇 프로그램들은 살아남겠지만, 결국 연애 예능도 언젠가는 식을 유행"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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