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원내대표 추대? 경선?…자천타천 후보군만 10여명 '난립'
연합뉴스
입력 2022-09-08 11:33:18 수정 2022-09-08 11:33:18
친윤계 초재선 중심 '주호영 추대론'도…복수후보 시 경선 불가피
권성동, 연휴 중 새 원내대표 선출 방식 등 의견수렴


답변하는 권성동 원내대표(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비대위원장직 수락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9.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안채원 최덕재 기자 =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워 지도체제 정비에 나선 국민의힘이 곧바로 원내사령탑 교체에 나선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상 사퇴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 안팎의 시선은 차기 원내대표로 향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새로 지휘봉을 잡게 되는 원내대표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투톱을 이뤄 위기의 집권여당을 내분에서 탈출시켜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한편으로 눈앞에 닥친 정기국회 기간 국정감사, 예산안 심사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

전임 당 대표와의 가처분 소송과 지도부 교체 등 안팎이 '대혼돈' 그 자체인 만큼, 원내대표 선출 방법부터 후보군을 놓고도 당내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3선 이상 중진 후보군만 10여명이다.

당 안팎의 상황을 감안할 때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지만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로 인식되면서 당내에선 벌써 원내대표 경선 경쟁이 불붙은 모습이다.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하는 주호영 의원(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9.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선 경선보다는 추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친윤계 초재선을 중심으로 주호영(5선) 의원을 원내대표에 추대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주 의원이 법원의 결정으로 비대위원장 직무를 정지 당했지만 앞서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되는 과정에서 여의도 국회와 용산 대통령실 사이에서 두루 신임을 얻었다는 논리에서다. 주 의원은 야당 시절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도 역임한 바 있다.

한 친윤계 초선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은 뒤에도 중책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 등 민감한 이슈를 감당해야 할 정기국회를 이끌려면 최다선의 경륜과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친윤계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새 원내지도부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감'이다. 주 의원이 실수 없이 정기국회를 잘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3선의 윤재옥 의원도 안정감 등을 장점으로 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호감을 얻는 기류도 감지된다.



발언하는 권성동(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전국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8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그러나 새 원내대표를 경선으로 뽑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 중 출마 의향이 있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후보군으로는 정우택(5선), 김학용·윤상현·홍문표(4선), 김상훈·김태호·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조해진(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3·4·5선을 합한 31명의 3분의 1에 달하는 셈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라면 강제로 출마 못하게 막을 순 없다. 경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런 갑론을박을 고려해 추석 연휴 기간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대'와 '경선' 등 새 원내대표 선출 방식부터 후보군까지 연휴 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임기를 권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로 할지 아니면 1년으로 할지에 따라 추대냐 경선이냐 및 후보군의 윤곽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목표로 비대위 인선과 선거관리위원회 공고 일정 등 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비대위 인선이 완료되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관위를 띄우고, 후보등록 등 절차를 거쳐 새 투톱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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