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조사기구 "쿠데타 후 미얀마서 반인도적 범죄 급증"
연합뉴스
입력 2022-08-10 11:17:07 수정 2022-08-10 11:17:07
아동·여성 대상 범죄 늘어…부모 대신 어린이 잡아 고문도


미얀마 군부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군부의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크게 늘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10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미얀마독립조사기구(IIMM)는 지난해 2월 쿠데타 발생 후 군부 측이 살인, 고문, 성폭력 등을 저지른 증거를 모은 연례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는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규모와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잠재적인 국제범죄의 범위도 매우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조사관들은 민간인을 향한 의도적인 공격, 무차별 살인, 마을 전체에 대한 방화 등의 전쟁 범죄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IIMM은 미얀마에서 특히 여성과 아동이 반인도적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얀마 어린이들이 살해되거나 성폭력을 당하고, 부모를 대신해 군부에 잡혀 고문을 당하는 사례를 전했다. 어린 나이에 군이나 무장단체에 징집돼 군사 훈련을 받기도 했다.

니컬러스 쿰지언 IIMM 위원장은 "여성과 아동에 대한 범죄는 가장 심각한 국제 범죄 중 하나지만 역사적으로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IIMM은 2018년 9월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로 구성된 독립 기구로, 미얀마에서 벌어진 국제법 위반 범죄 관련 증거를 수집·분석한다.

애초 이 기구는 미얀마에서 자행된 로힝야족에 대한 학대와 폭력 등을 조사했으나 쿠데타 이후 군부의 범죄가 주요 조사 대상이 됐다.

IIMM은 군부가 불투명한 재판을 거쳐 지난달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표 제야 또(41) 전 의원과 민주화 운동가 초 민 유(53) 등 반대 세력 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로힝야족의 비극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17년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토벌에 나서면서 약 85만명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5년째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뒤 유혈 폭력을 일삼고 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 폭력에 의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2천160명이 넘었고, 체포 및 구금된 이도 1만5천여명에 달한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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