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폭염에 빙하 녹자 반세기된 유골, 비행기 잔해 드러나
연합뉴스
입력 2022-08-10 10:41:17 수정 2022-08-10 10:41:17


유실을 막기 위해 천막을 씌워 놓은 알프스 빙하(발레[스위스]=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역 발레주의 론 빙하에는 햇빛을 반사해 얼음의 소실을 막기 위한 흰색 천막이 덮어져 있다. 2022.8.1 prayer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스위스의 알프스 빙하가 폭염으로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반세기 넘게 묻혔던 유골과 비행기 잔해 등이 잇달아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3일 스위스 남부 발레주(州)에 있는 헤셴 빙하에서 사람 유골이 발견돼 수습됐다.

프랑스인 등반객 2명이 10년 전쯤 발길이 끊긴 옛 등반로 인근에서 발견한 이 유골의 주인은 1970, 80년대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일주일 전에는 체르마트 인근의 슈토키 빙하에서도 거의 온전한 형태의 사람 유골이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된 유골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DNA 분석을 각각 진행 중이다.

앞서 융프라우 봉우리 인근에 있는 알레치 빙하에서는 이달 초 경비행기 기종인 '파이퍼 체로키' 잔해가 등반 가이드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이 경비행기는 1968년 6월 30일 3명을 태우고 취리히에서 출발해 비행 중 추락했다. 사고 당시 탑승자 유해는 찾았지만, 잔해가 수습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알프스 빙하에서 뜻하지 않은 '흔적'이 잇달아 발견된 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일대는 지난 겨울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은 데다 올해 최소 두 차례 기록적 폭염이 덮치면서 빙하도 빠르게 녹아내렸다.

지난달 알프스산맥 상공의 빙점 고도가 해발 5천184m까지 상승하며 27년 만에 기록이 깨졌다.

통상 여름철 빙점 고도가 3천∼3천500m인 것과 비교하면 기후변화의 여파로 인해 기온이 0도 이하인 기층의 높이가 그만큼 더 올라갔다는 의미다.

체르마트는 지난달 이례적으로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하면서 스위스 당국은 알프스 봉우리인 마터호른을 오르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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