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병원건물 화재 희생자들 빈소, 이틀째 추모 발길
연합뉴스
입력 2022-08-06 16:34:46 수정 2022-08-06 16:34:46
한덕수 총리·김대기 비서실장 등 정치계 인사들도 조문
"희생정신 본받겠다"…고 현은경 간호사 추모글 잇따라


(이천=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화재로 숨진 희생자 5명의 빈소에는 이틀째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들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는 6일 때때로 유가족들의 울음소리와 탄식이 터져 나왔다.

한덕수 총리, 이천병원 화재 빈소 조문(서울=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6일 경기 이천시 병원 건물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힌 뒤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꼼꼼히 살피고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8.6 [한덕수 총리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불이 난 관고동 학산빌딩 4층 열린의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던 70대 여성 A씨는 치료 종료 40여분을 남기고 화마에 유명을 달리했다.

거동이 불편한 탓에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았던 그는 투석이 끝나면 자신을 데리러 올 남편과 함께 집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A씨의 손녀는 "할머니는 매우 친절하시고 긍정적인 분이셨다. 어제 일은 마치 해프닝 같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중년 여성은 또 다른 희생자의 조문을 마친 뒤 "하늘도 무심하시지, 좋은 사람을 이렇게 데려가시나"라고 말하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손으로 닦아냈다.

투석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가 숨진 열린의원 간호사 현은경(50) 씨의 가족들은 울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현씨는 해당 병원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은 친정아버지의 팔순 생일로 알려지면서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희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류수현 촬영]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진입했을 당시 간호사들은 환자들 팔목에 연결된 투석기 관을 가위로 자른 뒤 대피시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간호협회는 홈페이지에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하고, 별도의 추모위원회도 구성했다.

추모관 게시판에는 "간호사님의 희생을 잊지 않고 그 정신을 본받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끝까지 환자와 함께한 의료인의 모습을 존경합니다" 등의 애도 글 수백 건이 올라와 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최선의 간호를 펼친 고인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정치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한덕수 총리는 환자의 대피를 돕다 숨진 것으로 알려진 현씨를 기리며 "고인은 20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환자들을 가족처럼 살뜰히 챙겨온 헌신적인 분이라고 들었다"고 말한 뒤 "다른 희생자 네 분도 가족과 작별할 틈 없이 황망하게 눈을 감았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상훈 사회수석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천 관고동 병원 건물서 화재…환자·간호사 등 5명 사망[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실장은 유족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과 예방 조치를 해달라고 지시했다"며 "윤 대통령이 현 간호사의 살신성인 정신에 깊은 감동과 함께 안타까움을 표했다. 국민을 대표해 감사와 위로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장례식장 복도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희 이천시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이 보낸 많은 조기와 조화가 놓여 있었다.

이번 불은 4층짜리 학산빌딩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했으나 짙은 연기가 바로 위층 투석 전문 병원 열린의원으로 유입되면서 투석 치료를 받던 환자 4명과 이들을 돌보던 간호사 1명 등 5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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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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