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대신 전문가 중용…尹대통령, '4강 외교 복원' 시동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동환 기자 = 조태용 주미 대사에 이어 윤덕민 주일·정재호 주중·장호진 주러 대사까지 내정되면서 한반도 주변 4강 대사 인선이 7일 마무리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새 정부의 초대 4강(미·중·일·러) 주재 대사에 모두 '커리어 외교관'이라 불리는 직업 외교관이나 전문 학자를 기용, 주요국 외교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조 주미대사 내정자와 장 주러대사 내정자는 각각 외무고시 14기, 16기인 정통외교관 출신이다. 윤 주일대사 내정자와 정 주중대사 내정자는 국제정치학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황준국 유엔대사 내정자도 장 내정자와 외시 동기인 직업외교관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첫 미중일러 주재 대사에 비외무고시-비외교관 출신이 포진했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 노영민 주중 대사와 우윤근 주러 대사는 정치인 출신으로, 문 전 대통령의 핵심그룹이었고 조윤제 주미대사와 이수훈 주일대사는 학자 출신이었다. 조 대사의 경우에만 주영대사 경험이 있었다.
모두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니었으며 대통령 측근 그룹으로 분류됐다.
윤 대통령이 4강 대사를 정통외교관이나 학자로 채운 데는 북핵 위협이 고조되고 미중 갈등 격화 속 경제안보 등 첨예한 외교적 난제가 많은 상황에서 다양한 협상 경험과 각종 현안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선에 대해 "전문가들을 발탁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대사 인선을 반면교사 삼은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반면교사를 삼았다고 말할 순 없다"며 "대통령이 오늘 아침 (출근길에) '우리 정부의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발굴·배치하는 것'이라 말했듯이 가장 최적임자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4강과 유엔 대사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다른 공관장 인선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