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그립구나"…'성추행 피해' 고 이예람 중사 1주기 추모식(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2-05-20 20:44:12 수정 2022-05-20 20:44:12
피해신고 두달 만에 극단적 선택…유족 "특검서 진실 밝혀지길"


고 이예람 중사 추모의 날(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추모의 날에서 신옥철 공군참모차장이 고인의 영정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2022.5.20 xanadu@yna.co.kr

(성남=연합뉴스) 김솔 기자 = "예람아, 우리 가족은 널 잃고 세상이 무너진 것만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그립구나."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의 1주기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10시께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이 중사의 아버지 이주완 씨는 딸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눈가를 훔쳤다.

이 중사의 어머니·이모 등 친인척도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1년 전 이 중사의 분향소가 차려졌던 이곳 추모소에는 그 때와 마찬가지로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여러 장과 간식, 꽃다발이 놓여있었다.

네티즌의 추모 메시지를 모아 놓은 보드도 눈에 띄었다.

추모식에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 신옥철 공군 참모차장,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진선미·박주민·김용민·김영배 의원, 서태성 기본소득당 경기도지사 후보, 배국환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등도 참석해 함께 묵념과 헌화를 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신 차관은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위로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중사의 생전 동료도 추모소를 찾아 고인을 추억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고인의 아버지는 이들에게 "국방부가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고 관련 수사도 매뉴얼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예람이 같은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여야 의원분들이 힘을 합쳐달라"고 호소했다.

이 중사의 어머니는 "딸을 잃고 우리 가족은 여전히 고통과 불안,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고 있다"며 "특검 수사를 통해 부디 진실이 밝혀져 딸이 이젠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게 됐으면 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고 이예람 중사 1주기 추모의 날(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추모의 날에서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 등 여야 의원들과 신옥철 공군참모차장 등 참석자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2022.5.20 xanadu@yna.co.kr

유족은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1년 가까이 딸의 장례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박주민 의원은 "이번 특검 수사가 의혹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와도 같다고 보고 있다"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원식 의원은 "최근 여야 법사위에서 특검법이 통과되고 국방위에서 보완책을 마련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하반기 원 구성 이후에는 제도적 보완이 확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2일 선임 부사관인 장 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즉각 신고했지만, 두 달여 만이자 20비행단 군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5월 21일 세상을 등졌다.

당시 고인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해 6월 1일 공군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넉 달간 재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국방부 검찰단은 25명을 형사입건하는 등 총 38명에 대한 형사입건 및 인사 조치를 발표했으나 정작 사건의 핵심 의혹 중 하나였던 부실 초동 수사 의혹 관련자들은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다.

최근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됨에 따라 다음 달 본격화할 특검 수사의 관건은 최초에 사건을 수사했던 20비행단 군사경찰과 군검찰에 대한 부실 수사 의혹 규명이 될 전망이다.

s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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