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내분 봉합하고 선대위 출범하는 윤석열과 국민의힘
연합뉴스
입력 2021-12-05 14:42:05 수정 2021-12-05 14:42:05


커플티 입고 서면 나타난 윤석열·이준석(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빨간색 후드티를 함께 입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12.4 handbrother@yna.co.kr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선대위가 6일 공식 출범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선대위 구성을 놓고 거듭돼온 내분 사태를 가까스로 봉합하고서다. 3일 윤 후보와 그의 '독주'에 반발해 나흘간 당무 보이콧을 감행한 이준석 대표는 이른바 '울산 담판'을 통해 극적으로 갈등을 수습했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도 이 자리에서 전격 발표됐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벌어진 일련의 내분 사태는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던 게 사실이다. '정권교체론'과 지지율의 우위에 취한 '웰빙 정당'의 구태로 되돌아간 게 아니냐는 쓴소리까지 터져 나왔음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알기 바란다.



지난 한 달의 분란은 윤 후보의 리더십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은 시기였다. 김 전 비대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을 비롯한 선대위 구성을 놓고 윤 후보는 이 대표 측과의 불협화음을 좀처럼 정리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 전권을 요구하며 '상왕'(上王)이 되려 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 그의 존재가 필요했다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영입을 서둘렀어야 했다. 과거 새누리당 '옥새 파동'을 떠올리게 한 이 대표의 당무 보이콧 역시 과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당 대표를 버젓이 '패싱'해 원인을 제공한 쪽은 윤 후보 측이라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윤 후보는 결국 울산까지 가 이 대표를 만나야 했고,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도 사실상 원톱 선대위원장 자리를 내주기에 이르렀다. 두 자릿수 우위까지 보였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그사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동률(36%, 한국갤럽의 11월 30일 ~12월 2일 여론조사) 수준으로 속락했다.



울산에서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4일 부산을 찾아 빨간색 커플티를 입고 거리 인사를 하며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화답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두 사람의 첫 공동 선거운동이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이런 복장으로 어디에 가라면 제가 가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을 원톱으로 한 선대위에는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금태섭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윤희숙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운동 당시 유세차에 올라 화제가 된 '비니좌' 노재승 씨 등의 합류가 유력하다고 한다. 이른바 '김종인 사단'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는 수순이다. 이번 대선의 '스윙보터'로 지칭되는 2030세대와 중도층으로의 지지세 확장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슬로건은 '국민이 불러낸 대통령'으로 정해졌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많은 진통이 있었다. 자만하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 윤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또 그는 "이번 대선은 나라의 명운을 가르는 선거,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느냐 뒤로 물러나느냐 결정하는 선거다.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돼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출범을 하루 앞두고 그간의 내홍을 뒤로하고 단합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말보다는 행동을 보이는 게 더욱 중요하다. 집값 급등과 양극화, 청년 실업난, 4차 산업혁명, 미중 패권경쟁 등 우리를 둘러싼 안팎의 파고가 높다. 정권교체 지수가 높다고 해 야당 후보가 대선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역량 있는 새로운 인물과 정책 청사진을 선보여 이런 파고를 극복할 준비가 돼 있는가. 국민은 이런 점을 지켜볼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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