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교회발 'n차 감염' 비상…이번에도 민관 협력으로 극복해야
연합뉴스
입력 2021-12-05 13:26:00 수정 2021-12-05 13:26:00


굳게 닫힌 교회 문(인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5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 모 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1.12.5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우려했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n차 감염'이 현실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오미크론 감염자가 3명 늘어 누적 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는 해외 유입이 4명, 국내 감염이 8명이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세 명은 국내 2, 3차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이다. 여기에 더해 전날 0시 현재 오미크론 변이의 역학적 의심 사례로 분류된 사람은 22명이다. 국내 최초 확진자인 인천의 목사 부부에서 출발한 연쇄 감염이 지인, 지인의 가족과 지인, 그 가족이 방문한 교회 신자, 신자 가족으로 번지고 있다. 확진자 기준으로는 4차, 의심 환자 기준으로는 6차 전파까지 발생한 셈이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목사 부부의 거짓말이다. 허위 진술로 밀접 접촉자 명단에서 제외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지인이 엿새간 아무 제한 없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n차 감염이 본격화했다. 이 지인이 접촉한 사람이 100명에 이르고, 그의 가족이 참석한 교회 행사에 함께 있었던 사람도 수백 명이다. 그 가운데 벌써 여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할 대상자는 1천여 명인데 이중 밀접 접촉자만 해도 552명이라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허물어진 방역 둑을 보강해 더 큰 피해를 막아야 한다.



인천 교회발 오미크론 확산은 국내 1차 대유행을 일으켰던 지난해 초 신천지 교회발 집단 감염 사태 때를 떠올리게 한다. 밀집, 밀접, 밀폐의 3밀 환경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종교 시설이 무대이고, 확진자의 거짓말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당시 국내 31번 확진자는 증상이 발현된 상태에서 검사도 받지 않은 채 예배에 참석했고 당국에는 교회 방문 날짜와 장소를 허위로 진술했다. 이로 인해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와 초기 대응이 큰 혼선을 빚었다. 결국 대구·경북 중심으로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무려 5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에는 신천지 사태 때와는 달리 해당 교회가 방역 당국의 조사에 비교적 잘 협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신천지 사태와 유사한 양상이지만 결말은 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역 당국의 노력뿐 아니라 교회와 교인들이 협조가 필수적이다. 자신과 이웃, 그리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당국의 조사와 지시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기를 당부한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독성이 약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밀어내고 우세 종이 되면 감기처럼 큰 해악 없이 인류와 공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감염 사례를 보면 대체로 증상이 심각하지 않고 중증도나 치명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자칫 뼈아픈 실책이 될 수도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실체가 알려진 것은 불과 1~2주 전이고, 따라서 관련 연구도 매우 초보적인 단계이다. 아직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약 5천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1918년 스페인 독감 때도 처음에는 사망자가 거의 없었지만 수개월 후 바이러스가 파괴적인 본성을 뒤늦게 드러낸 바 있다. 우선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국가들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그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정책 방향을 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이날도 5천128명이나 나왔다. 닷새 연속 5천 명 안팎이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도 빠르게 소진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신발 끈을 다시 한번 고쳐 매야 할 시기이다. 정부는 방역과 치료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도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민관이 힘을 합쳐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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