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 이후 첫 마라톤서 선수 복장 검열
연합뉴스
입력 2021-10-24 18:41:17 수정 2021-10-24 18:41:17
'홍콩 힘내라' 의상 교체요구…'오징어게임'의 '456'도 등장


(홍콩 AFP=연합뉴스) 24일 홍콩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홍콩 힘내라'라고 적힌 옷을 입은 모습. 2021.10.24. photo@yna.co.kr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 선수들의 복장 검열이 진행돼 일부는 출전을 포기했다.

24일 HK01 등 홍콩매체에 따르면 이날 홍콩에서 열린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마라톤'에서는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복장 검열이 진행됐다.

이날 마라톤은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18개월만에 처음이자, 지난해 6월 30일 홍콩보안법 시행 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스포츠 행사로 관심을 모았다.

경기 시작 전 주최 측은 '홍콩 힘내라'(香港 加油), '힘내라'(加油) 등을 적은 문신을 하거나 의상을 입은 참가자에게 문신을 가리거나 의상을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고 HK01은 전했다.

주최 측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출전할 수 없다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는 출전을 포기했다.

해당 문구는 '힘내라'는 뜻의 일반적인 표현이지만,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슬로건으로 널리 사용된 이후 저항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복장은 홍콩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참가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상금 액수인 '456'이 인쇄된 운동복을 입고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으로 변신하기도 했다"고 HKO1은 전했다.

홍콩 경찰은 만일의 시위 사태에 대비해 마라톤 코스를 따라 경비를 강화했으나 대회는 조용히 끝났다.

한편, 이날 대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엄격한 방역조치 탓에 1997년 이래 처음으로 해외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으며, 직전 2019년 대회 참가자 수의 3분의 1가량인 1만8천50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백신 접종 증명서와 코로나19 음성 확인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으며, 뛰는 동안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홍콩 AFP=연합뉴스) 24일 홍콩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2021.10.24.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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