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만 침략엔 대응" 발언에 중국 "레드라인 넘지마"
연합뉴스
입력 2021-08-20 18:00:13 수정 2021-08-20 19:21:04
미국 아프간 실패에 "군사 수단 쓰면 문제만 더 커져"


미군 수송기 탑승 기다리는 아프간인들(카불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미군 병사들이 출국을 위해 미군 수송기 탑승을 기다리는 아프간인들을 통제하고 있다. jsmo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이 침략당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어떤 국가도 절대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면서 "중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며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한국, 일본, 대만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동맹이 침략당하면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동맹은 미군 철수 후 탈레반에 함락된 아프가니스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이 공격당하면 미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화 대변인은 "대만의 형세는 아프간과는 확실히 근본적으로 다르다. 아프간은 주권 국가이지만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도 미국의 아프간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미국이 1945년 이후 해외에서 군사개입을 하는 것마다 실패했다면서 승패를 가르는 진정한 요인은 군사력이 아닌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이는 군사 개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 강권과 군사수단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문제가 갈수록 더 많아질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식 민주주의를 역사와 문화, 정세가 판이한 나라에 억지로 옮겨놓으면 결국 실패로 끝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한번 좌절을 맛보면 그만큼 현명해진다'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은 이미 충분히 실패를 겪었으니 현명해져야 한다. 미국과 영국은 툭하면 다른 나라에 군사 개입이나 내정 간섭한 것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대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역을 혼란에 빠뜨리는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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