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서 온 브라질인들"…아르헨 대통령, 문제적 발언 후 사과
연합뉴스
입력 2021-06-11 00:08:34 수정 2021-06-11 00:08:34
스페인 총리 만난 자리에서 멕시코 시인 시 잘못 인용해 뭇매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남미 국민들의 출신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사과했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9일(현지시간)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함께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나는 유럽주의자다. 유럽을 믿는 사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멕시코인들은 원주민에서 왔고 브라질인들은 정글에서 왔지만, 아르헨티나인들은 배에서 왔다'고 말했다. 그 배는 유럽에서 온 것이고 그렇게 우리 사회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인구의 상당수가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라는 점을 들어 유럽과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발언 이후 중남미 다른 나라 국민을 인종적으로 부적절하게 규정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정글 출신'으로 한데 묶인 브라질인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0세기 전반 도착한 500만 명 이상의 (유럽) 이민자들이 우리 원주민들과 살고 있다. 우리의 다양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사과 이후에도 비난은 이어졌다.

시루 노게이라 브라질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왜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전범들이 아르헨티나에 숨었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조롱했다.

아르헨 대통령의 '정글에서 온 브라질인들' 발언 이후 원주민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정글!'이라고 쓴 브라질 대통령

좌파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썩 사이가 좋진 않은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원주민들과 섞여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정글!'이라고 쓰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해당 발언이 노벨문학상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말이라고 했지만 심지어 그것도 아니었다.

멕시코 언론들에 따르면 파스의 원래 표현은 "멕시코인들은 아스테카인들로부터, 페루는 잉카인들로부터 내려왔고, 아르헨티나인들은 배에서 내려왔다"이며, 대통령이 인용한 표현은 아르헨티나 록가수 리토 네비아의 노래 가사다.

한편 막시밀리아노 레예스 수니가 멕시코 외교차관은 트위터를 통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발언이 "중남미의 인종 다양성을 가리는 유감스러운 발언"이라면서도 "사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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