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민 다수 거주 모스크바 고급 아파트 단지서 총격 사건(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1-04-14 01:07:08 수정 2021-04-14 01:07:08
"단지내 헬스장서 현지 범죄조직 거물 괴한에 피살"…교민 피해는 없어


연방수사위원회 차량[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자료사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고급 아파트 단지 내 헬스클럽에서 12일(현지시간) 범죄 조직 간 갈등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운동 중이던 범죄 조직 거물이 살해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모스크바 북서쪽 아비아치온나야 거리의 고급 아파트 단지 '알리예 파루사' 내 헬스클럽에서 운동 중이던 한 남성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 경찰[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아파트 단지에는 국내 대기업 주재원 등 한국 교민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으나 이날 총격 사건으로 피해를 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는 "모스크바 아비아치온나야 거리의 헬스장에서 괴한이 운동 중이던 남성에게 여러 차례 총을 쏴 피해자가 현장에서 숨졌다"면서 "총격범은 도주했으며 당국이 범인 추적에 나섰다"고 전했다.

인터넷에 확산한 동영상을 보면 남부 캅카스 지역 출신 외모를 한 키 1m80cm 정도의 건장한 총격범이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타고 있던 남성의 뒤로 접근해 등을 향해 두세 차례 총을 쏜 뒤 남성이 주저앉자 다시 머리 쪽으로 한 번 더 총을 쐈다.

옆에서 운동 중이던 여성 주민 등이 혼비백산해 헬스장을 빠져나가는 와중에 총격범은 크게 서두르지도 않고 천천히 총을 붉은색 배낭에 챙겨 넣은 뒤 밖으로 나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수사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총격으로 숨진 남성이 범죄 조직 거물 알리 게이다로프(별명 알베르트 리쥐ㆍ40세)라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국적자인 그는 러시아에서 난민 지위를 얻어 생활해 왔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게이다로프는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북부 도시 아르한겔스크 등을 무대로 범죄 활동을 해왔으며, 강도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6월 모범수로 만기 1년 전 조기 출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그가 그동안 세 차례의 피살 위험을 모면한 '운 좋은' 조직범죄계 거물이라고 소개했다.

사고 아파트에 거주해 온 게이다로프는 이날 경호원들을 데리고 운동하던 중 결국 피살되고 말았다.

수사당국은 그가 다른 범죄 조직과의 갈등으로 살해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이다로프를 살해한 총격범은 범행 후 일반 노선버스를 갈아타며 경찰 검문망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가 이용했던 버스 안에선 장전된 권총이 발견됐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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