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서 지구대 지켜라"…경찰 '천막 민원상담소' 등장
연합뉴스
입력 2021-02-24 07:10:00 수정 2021-02-24 07:10:00
민원인 많은 지역경찰 관서 폐쇄·격리 잇따르자 대책


신림지구대 민원상담소(오른쪽)[촬영 이미령 수습기자]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지구대 근무자들과 민원인의 안전을 위해 '민원 상담소'를 설치했습니다."

24일 서울 관악경찰서 신림지구대에서 만난 김상환 지구대장은 직접 고안한 민원 상담소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신림지구대 옆 공터에는 지난주 '민원 상담'이라는 글씨가 적힌 파란색 천막이 설치됐다. 앞으로 신림지구대를 찾는 민원인들은 지구대 내부가 아닌 천막 안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표를 작성한 뒤 경찰관에게 상담을 받는다. 현행범 체포한 피의자는 인근 치안센터로 인계해 사건을 처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선 경찰서 지구대나 파출소가 폐쇄되는 일이 잇따르자 만든 대책이다. 치안 최일선인 지구대·파출소에 다녀간 민원인이 코로나19 확진자 혹은 감염 의심자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사무실이 폐쇄되고 직원들이 격리되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림지구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며칠 전에도 교통사고 신고로 접촉한 민원인이 해외에서 막 귀국한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임이 밝혀졌다. 민원인과 접촉한 직원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지만 만약을 대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 전까지 인근 치안센터에서 격리됐다.

김 지구대장은 "우리 지구대는 일평균 신고가 51건 들어오는 바쁜 관서"라며 "확진자가 다녀가 사무실이 폐쇄되면 치안 공백이 더 클 것으로 우려돼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낯선 풍경이지만 민원인들과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 직원은 "민원인들이 많이 오가는데 확진자가 다녀가기라도 하면 업무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불안했다"며 "부스가 설치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날 지구대를 찾은 한 민원인은 상담 부스로 안내 받자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서로 조심하기 위해서"라는 직원의 설명을 듣자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민원 상담 부스 설치 시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다른 지구대와 파출소에도 도입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원인 응대[촬영 이미령 수습기자]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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