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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KTX 승차권 1억1천200만원어치 구매했다가 반환
연합뉴스입력 2020-10-12 10:03:12
신용카드 혜택받으려 1천만원 이상 반환한 사람 30명
민주당 김교흥 의원 "KTX 승차권 악성 반환 금액 최근 4년간 8억7천만원"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신용카드사 부가서비스 혜택을 받기 위해 KTX 승차권을 구매했다가 환불받은 악성 반환금액이 8억7천10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12일 한국철도(코레일)에서 받은 '최근 4년간 승차권 대량 구매 후 반환한 악성 회원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반환 서비스를 악용한 회원이 42명에 달했다.
이들은 승차권 1만952장을 구매해 8억7천102만원어치를 환불받았다.
승차권을 다량 발권한 뒤 1천만원 이상을 반환한 악성 환불자도 30명이나 됐다.
A 회원은 혼자 1천132장, 1억1천200만원이 넘는 승차권을 구매했다 전량 취소했다.
B 회원은 770장, 6천180만원치를 구매했다 취소했다.
악성 환불자들은 주로 결제금액에 따른 카드사 제휴 할인 등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취소 수수료가 없는 승차권을 다량 사들인 뒤 다음 달에 반환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김 의원은 "타지도 않을 승차권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 선의의 승객들은 자리를 구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며 "지난해보다 악용 사례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매 프로그램을 개선해 개인 승차권 구매 한도를 현실적으로 제한하고, 일정 수량 이상은 단체예약으로 접수하도록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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