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자위권 차원서 이란 공격…헬기 격추에 비례적 대응"(종합)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군이 9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자위권 차원'의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은 또 한번 위기에 직면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늘 오후 5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에 대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어제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이번 작전은 정당화될 수 없는 이란의 공격 행위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부사령부의 대이란 보복성 공습이 개시된 시점에 ABC 방송 기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으며, 그에게 "난 대응은 매우 강력하고 힘 있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미 육군 소속 아파치 헬기는 전날 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중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고 격추됐다. 조종사 2명은 무사히 구출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다.
이날의 대이란 공격 개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해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미군이 수행한 보복 공격의 방식, 규모, 목표물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자위적 성격'이라는 표현으로 미뤄 아파치 헬기 공격에 사용된 이란의 드론 발사시설 등 군사시설을 노려 공습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미군의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이란 남부 해안도시 시리크,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반다르아바스와 게슘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과 벌인 몇 차례의 국지적 교전이 이란의 적대 행위에 대응해 이란의 레이더·드론 시설 등을 타격한 자위권 차원의 공습이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이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의 행동에 따른 '비례적 대응'이라고 강조한 만큼, 현재 양측이 진행 중인 종전 협상의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제한적 규모로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강력한 대응'을 강조한, ABC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 도중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를 가지고 있으며,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이란의 미군 헬기 격추를 둘러싼 공방으로 인해 현재의 협상 국면이 파국을 맞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확전 여부의 관건은 이란의 후속 대응 수위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공격을 예고한 이후 이란 국영 매체는 이란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헬기 추락을 이유로 적대 행위를 재개한다면 이란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보복 공격이 제한적 수준에 그쳤더라도 이란이 추가 공격으로 맞설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수위가 높아지면서 4월 초부터 시작된 휴전이 또 한 번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zheng@yna.co.kr
격추? 고장?…호르무즈 인근서 미군 아파치 헬기 첫 추락/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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