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넘어 로봇까지…젠슨 황의 'AI 동맹' 총집결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국내 인공지능(AI)·로보틱스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AI 인프라, 자율주행, 로봇, 생성형 AI 서비스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려는 엔비디아의 구상이 반영된 행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 CEO는 8일 저녁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황 CEO가 3박 4일간의 방한 기간 이어온 연쇄 회동의 마무리 성격을 띤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엔비디아가 한국 시장에서 구축하려는 AI 협력 생태계를 보여주는 자리로도 해석된다.
참석 기업 면면을 보면 엔비디아가 주목하는 분야가 드러난다.
우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양사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황 CEO는 방한 기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달아 만나 SK하이닉스, SK텔레콤[017670] 등 계열사와 AI 팩토리, AI 클라우드 등을 중심으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만나 차세대 메모리와 AI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모빌리티 분야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황 CEO는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등 분야에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현대차[005380]의 제안으로 새만금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LG전자[066570] 역시 스마트홈과 산업용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이다. 양사는 휴머노이드 및 물류 로봇 등 차세대 로봇 개발에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두산로보틱스[454910]와 로보티즈[108490], RLWRLD 등도 참석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아이작', '그루트', '코스모스' 등을 앞세워 로보틱스 생태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의 참석도 주목받았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 해외 인프라를 확대해 55MW(메가와트) 규모 AI 팩토리를 GW(기가와트)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크래프톤[259960]과 엔씨가 참석했다. 황 CEO는 방한 기간 PC방을 여러 차례 찾는 등 한국 게임 산업과 e스포츠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업스테이지와 트웰브랩스, 프렌들리AI, 노타AI 등은 생성형 AI와 AI 인프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적으로 AI 스타트업 육성을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협력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 모델, 응용 서비스, 로보틱스에 이르는 AI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자리라는 점에 주목한다.
재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의 이번 방한은 단순한 반도체 공급망 점검을 넘어 한국 AI 생태계 전반과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라며 "제조 경쟁력과 정보통신 인프라를 갖춘 한국을 AI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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