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LPG 수입가 사상 최고…호르무즈 봉쇄·운임 폭등 여파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전 세계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일본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4월 LPG 수입 단가는 t(톤)당 11만5천661엔(약 106만2천원)으로 전월 대비 21% 급등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5월의 종전 최고가(11만4천400엔)를 넘어선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LPG 수입은 중동 위기 이전부터 미국산 비중이 높았으며,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80% 수준에 달했다.
가격 폭등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발 공급이 급감하자 인도,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이 미국산으로 조달처를 일제히 바꾼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요가 급증한 미국 텍사스산 프로판(LPG 주성분) 현물 가격은 현재 t당 420달러(약 64만5천원) 선으로 지난 2월 말보다 20% 이상 올랐고, 5월 초에는 470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난방 수요가 줄어드는 봄·여름철은 통상 비수기인데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절적 특성을 뒤엎은 것이다.
여기에 파나마 운하의 혼잡과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 선택 등으로 해상 운임까지 폭등하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과 극동 노선의 대형 가스선(VLGC) 운임은 t당 278달러로 중동 위기 이전보다 90% 올랐다.
이 같은 수입가 폭등은 도매가격 상승을 거쳐 가정용 프로판가스와 택시용 연료 가격 인상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킨 2026년도 추경 예산안에 LPG 요금 지원 등을 위한 보조금 1천억엔(약 9천597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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