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안보보좌관 볼턴 "이란과 잘못된 협상, 핵경쟁 촉발"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존 볼턴이 이란과 잘못된 핵 협상이 핵무기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어떤 합의를 맺든 그간 분쟁 과정에서 내려온 모순적인 결정들이 중동지역에서 핵확산을 촉발할만한 토대가 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중동의 원유생산국, 중동산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 태평양 지역의 동맹 등과 협의하지 않았고,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에 노출된 아랍권에서 미국의 억지력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의 재래식 억지력을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핵확산 억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아랍권 국가들이 핵 능력 확보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걸프 아랍국과 다른 지역 국가들은 이미 변덕스러운 미국에 대비하기 위해 핵 능력을 확보해야 할지 오랜 기간 고민해왔다"며 사우디아라비아만 하더라도 2018년부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자국도 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고 꼬집었다.
또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불안감은 중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에 대한 공격적 언사와 미국의 동맹 활동 참여 감소 등을 목도한 유럽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수년간 물밑에서만 이어져 온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논의도 점점 더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핵무기 경쟁이 확산하면 중동 정세는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며, 그에 따른 위험은 결국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의 이란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동의 핵 경쟁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미국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맹이 약화하고 세계 질서가 흔들릴 때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며 "선제적 방위 정책은 자선 행위가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위한 핵심 조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1기의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인사로 꼽히는 볼턴 전 보좌관은 중동지역의 평화는 이란의 정권 교체 이후에만 가능하다며 협상에 줄곧 부정적 인식을 표출해왔다.
그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핵 프로그램을 파괴해야 한다고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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