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커즈', 문우찬의 녹턴으로 KT 롤스터 원주로 향한다
KT 롤스터가 디플러스 기아와의 5세트 사투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강원도 원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의 최종 본선 무대에 오를 마지막 한 팀이 확정됐다.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치러진 선발전 1~2라운드 결과, 정글러 ‘커즈’ 문우찬의 전술적 플레이를 앞세운 KT 롤스터가 생존에 성공했다. 이들은 정규 시즌 4위라는 순위적 우위를 경기력으로 증명해 내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최종 진출권 두 장의 주인이 가려지는 원주DB프로미아레나행 막차를 탔다.
양 팀의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특정 구도에서의 서사적 천적 관계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디플러스 기아는 지난 2025년 정규 시즌 통합 운영 도입기부터 상위 리그인 레전드 그룹 합류를 두고 KT 롤스터와 단판 순위 결정전을 치렀으나 패배해 하위 라이즈 그룹으로 밀려난 이력이 있다. 이후 나흘 만에 열린 선발전 1라운드 탈락에 이어 올해 2라운드마저 풀세트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단기 토너먼트의 결정적인 길목에서만 동일적수에게 3연속 덜미를 잡히는 징크스가 고착화됐다.
경기의 승부처는 패배 직전의 한계 상황에서 발휘된 집중력이었다. 세트 스코어 0대2로 밀리며 코너에 몰렸던 KT 롤스터는 3세트 녹턴을 기용한 문우찬이 상대 하단 진영을 집요하게 침투해 시간을 벌며 ‘에이밍’ 김하람의 펜타킬과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어 4세트에서는 상대 정글러 ‘루시드’ 최용혁의 판테온에게 초반 주도권을 내주며 골드 격차가 1만 가까이 벌어졌으나 후반 교전 능력으로 판을 뒤집었다. 최종 5세트 난타전 상황에서 장로 드래곤 버프를 극적으로 가로챈 연쇄 처치 장면이 길었던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향후 전개될 LCK 3~4라운드 레전드 그룹 매치업 역시 이러한 심리적 역학 관계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디플러스 기아는 전날 한진 브리온을 3대0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탔음에도 천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채 올 시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권이 걸린 잔여 정규 리그에서 KT 롤스터를 다시 만나게 됐다. 큰 무대 진출의 결정적 분수령마다 발목을 잡혔던 디플러스 기아가 하반기 다가올 리그전에서 이 상성 관계를 극복하느냐가 최종 팀 성적의 유일한 변수다.